■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얀 나잉 툰 (미얀마 민주통합정부 한국대표부 특사)
■ 동시통역: 웨 노에 (미얀마 유학생)
쿠데타가 발생한 지 9개월째로 접어든 미얀마. 미얀마에서는 끊임없이 끔찍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는 데요. 최근에는 군이 한 도시를 향해서 포를 발사하고 방화를 저질러서 100여 채 이상의 가옥이 불타기도 했습니다. 김현정 뉴스쇼 특별기획 굿모닝 미얀마, 오늘은 민주시민 진영에서 만든 임시정부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 할 때 생각해 보면 상해에 임시정부 세우고 외국으로 우리 상황 알리러 다녔던 거 여러분 기억하시죠? 미얀마의 임시정부도 그런 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부터 미얀마 임시정부의 특사 한 분을 모시겠습니다. 주 대한민국 미얀마 연방공화국 대표부의 얀 나잉 툰 특별대사 만나보죠. 오늘 동시통역에는 미얀마 유학생 웨노에 씨가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웨노에 씨 안녕하세요?
◆ 웨노에>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리고 얀 나잉 툰 특별대사님 어서 오십시오.
◆ 얀 나잉 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한국말로 인사를 하셨어요. 저는 처음에 미얀마 임시정부의 특사가 오신다길래 조금 의아했어요. 미얀마 공항에서 자유롭게 나오실 수가 있는 건가, 거기 다 통제한다고 들었는데. 알고 봤더니 한국에 머물고 계시던 분이시네요.
◆ 얀 나잉 툰>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얀 나잉 툰이라고 합니다. 1988년도 8888 우리 미얀마 항쟁이 있었잖아요. 학생들이 군부를 향해서 저항운동이 있었는데 그중에 학생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1991년 10월 달에는 한국에 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도착한 이후에도 미얀마 민주주의 위해서 한국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해왔습니다. 지금 현재 지금 현재 NUG라는 우리 임시정부 생기고 난 다음부터 NUG에 한국 내에 특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미얀마, 1988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그 압박을 피해서 한국으로 오셨고 그 이후로 한국에서 꾸준히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분이시군요.
◆ 얀 나잉 툰>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이번 사태를 맞아서 특별 대사가 되신 거예요. 그러면 지금 꾸려진 임시정부. 이니셜로는 NUG인데. 그 NUG 안에 대통령도 있고 이렇게 내각이 꾸려져 있는 건가요? 어떤 식인가요, 소개를 해 주세요.
◆ 얀 나잉 툰> 작년에 2020년도에 우리는 대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우리는 국회의원들이 있었고 그다음에는 각 주에 있는 소수 민족의 대표들과 더 함께해서 있었는데 올해 들어와서 2021년에 2월 달에 쿠데타가 일어났죠. 쿠데타가 일어난 다음부터는 우리 국회의원들이나 또는 다른 소수 민족 대표들이 함께해서 우리 정부를 하나 이끌어가야 되겠다. 또 만들어야 되겠다고 해서 온 국민이 다 뽑아준 법적인 거버먼트(government)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부처로는 13개가 있고요. 그 밑에는 35명의 장관이 있습니다.
◇ 김현정> 13개 부처, 35개 장관. 쿠데타 직전에 선거가 있지 않았습니까?
◆ 얀 나잉 툰> 맞아요.
◇ 김현정> 그 선거에서 뽑힌 분들이 그대로 임시정부를 만드신 거네요.
◆ 얀 나잉 툰> 네.
◇ 김현정> 외부에는 그럼 대표부를 설치했다는 것은 일종의 대사관인 셈이네요. 주한 미얀마 대사관처럼. 그렇게 대표부를 설치한 나라가 어디 어디입니까?
◆ 얀 나잉 툰> 첫 번째 나라는 체코에 먼저 생겼고요. 두 번째는 호주. 그다음에 세 번째는 대한민국. 그다음에는 영국, 프랑스, 이 순서대로 지금 특사가 계시는 거고요. 앞으로 예정이 독일이랑 일본이랑 노르웨이 세 나라는 지금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아시아에 그 많은 나라 중에 한국에 대표부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얀 나잉 툰> 아시아에서는 수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특히 왜 사우스 코리아, 왜 대한민국이냐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모든 시민들은 나의 일처럼 우리나라의 일처럼 지금 미얀마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서 공감해 주고 아파해 주고 서로 응원해 주고 도와주고 그런 시민들의 적극적인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나라에 우리 미얀마 NUG의 특사가 있어야 되겠다라는 그런 판단을 내리고 (대한민국에) 특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미얀마) 안으로는 임시정부가 군부에 대항해서 투쟁 중이고 밖으로는 대 외교활동 중이고 그런 셈인데. 그런데 최근에 미얀마 군대가 한 도시에 포를 발사하고 불을 질러서 가옥이 100여 채 이상 타고 그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진 겁니까?
[친랜드포스트/미얀마 나우 캡처] 연합뉴스◆ 얀 나잉 툰> 맞습니다. 2021년 10월 29일 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래서 친주(州)에 탄틀랑이라는 도시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래서 군부가 포를 던지고 그다음에는 일반 집에 불을 지르고 그런 일이 있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10월 18일 날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요. 친주의 인구를 포함해서 그중에 15%가 군부로 인해서 자기 집에 있지 못하고 숲속에서 실향민 신세가 되었다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친주민들의 저항하는 마인드가 물론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되게 아주 대단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군부에선 저항 마인드) 이걸 없애야 되겠다라는 뿌리째 없애야 된다는 마인드가 깔려있기 때문에 이 지역만은 집중적으로 공격을 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고 해서 무고한 시민들의 집을 향해 그냥 포를 쏘고 불을 지르고. 그렇게 당한 곳이 지금 3곳이라고 하는데요. 시점을 보니까 말이죠.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바로 전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의 폭력 자제를 요청한다, 이런 성명이 나왔어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런 성명이 나온 것과 그다음 날에 (군부의) 만행과 관련이 있습니까?
◆ 얀 나잉 툰> 국제사회에서도 이거는 (시민 탄압을) 자제해 달라 그렇게 해도 아주 나는 신경 안 쓸거야, 나는 상관 없어라는 그런 주장만 해 왔던 군부입니다. 한마디로 나는 돈 케어라는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겠다. 내 길을 가겠다. 내 방식으로 가겠다라는 그런 투지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건 말하자면 보란듯이 국제사회가 이런 성명 내면 우리가 위축될 줄 알아? 우리는 그럼 더 세게 나갈 거야. 이런 식의 느낌도 받으신다는 건데 국제사회가 지금 관심을 갖고는 있습니까? 어떻게 느끼세요?
◆ 얀 나잉 툰>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사태를 너무나 다 알고 있죠.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외교적인 그런 복잡한 그런 관계라든가 외교적인 그런 어려운 점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저는 온리 토킹, 노 액션이라고 상황이 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온리 토킹, 노 액션. 성명은 나오고 말들은 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 외교적인 이런 것들의 자국의 이익이겠죠. 자국의 이익을 계산하다 보니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이거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온리 토킹, 노 액션. 이런 상황 속에서 그 안에서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는 건데. 시민들이. 또 임시정부가. 그런데 코로나까지 덮쳐서 상황이 어떻습니까?
◆ 얀 나잉 툰> 미얀마 국민들이 지금 이중고를, 2가지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쿠데타로 인해서 여러 가지로 상황들이 악화되고 있는데 코로나까지 터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엎친 데 덮치는 그런 식인데 이중고라고 생각하시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미얀마 시민들은 이 사태는 우리의 운명이다. 우리나라는 우리의 일은 우리가 해결해야 된다라는 마음, 의지죠. 의지력은 너무 강한 데 솔직히 냉정하게 말하자면 군부와의 이런 이게 게임도 안 되잖아요. 군부는 좀 최첨단 무기도 있고 우리는 있어 봤자 새총이라든가 또는 사냥 나가는 권총이라든가 그런 것만 있는 것.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게 게임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한테 있는 것은 뭐냐 하면 인구가 많다는 것. 왜냐하면 온 국민이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으니까 사람이 있고 의지력이 강한데 나머지는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봤을 때 이게 쿠데타가 일어나다 보니까 경제적으로라도 다들 힘들어 하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지금 미얀마의 경제가 -18.2% 정도로 떨어졌다, 내려갔다라고 그런 평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마이너스 18.2% 경제추락. 지금 우리 미얀마 특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솔직히 생각할 때 언제쯤 군부가 손을 들고 민주화가 올 거라고 예상하세요?
◆ 얀 나잉 툰> 6개월 안에 좀 미얀마가 우리 미얀마 시민들이 지금 민주화의 꽃을 볼 수 있다라고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정치 상황이라든가 이 나라의 미얀마 사태는 밤이나 낮이나 이게 상황들이 이 변수들이 아주 심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다시 미얀마가 연방 민주주의에 다시 올지는 미얀마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 될 것으로 저는 판단을 합니다.
◇ 김현정> (민주화 회복에) 6개월을 예상한다 말씀하셨지만 아마 희망을 말씀하신 것 같고.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저도 쭉 이 기획을 하면서 진행해 오면서 느끼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얀 나잉 툰 대사님 지치지 마시고요. 지금 듣고 계시는 우리 청취자들도 지치지 마시고요. 그래서 꼭 미얀마의 민주화가 다시 찾아오는 그 날을 함께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대사님, 재주 띤 바데(고맙습니다).
◆ 얀 나잉 툰> 저도,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주대한민국 미얀마 연방공화국의 대표부의 얀 나잉 툰 대사, 동시 통역에는 웨노에 씨였습니다. 웨노에 씨 고맙습니다. 대사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웨노에>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지난 5월부터 전해 드린 특별기획 굿모닝 미얀마,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었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여러분 꾸준한 관심과 지지 부탁드리고요. 저희도 새로운 뉴스가 있을 때마다 여러분께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금까지 굿모닝 미얀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