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선수 펑솨이. 로이터 캡처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최근 제기된 중국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테니스 선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중국 유명 테니스 스타 펑솨이에 대한 검열 중단도 요구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부를 둔 WTA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펑솨이에 대한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해 완전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조사를 바란다고 밝혔다. WTA투어 의장이자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시먼은 이 성명에서 WTA 소속 중국 선수에 대한 최근의 소식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 복식에서 우승한 경력에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에 3년 전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날 오후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계속 울었다"고 밝혔다.
또 톈진시 당서기로 근무하던 장가오리가 중앙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베이징으로 간 뒤 연락이 없었다면서 장 전 부총리가 상무위원이 되기 전인 2012년 말까지 특별한 관계였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펑솨이의 글은 웨이보에 오른 지 30분 만에 삭제됐지만 게시글을 캡처한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특히 폭로 글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년에 3연임을 하기 위한 확고한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던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에 앞서 나와 관심을 끌었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는 장쩌민계로 분류된다.
중국테니스협회는 WTA이 성명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중국매체에서 펑솨이에 대한 근황이나 장가오리의 조사 여부는 일절 다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