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의 여교사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교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기도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 A(57)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내 여교사 화장실 내부에 2~4㎝ 크기의 소형 카메라 한 대를 설치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여교사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한 교직원이 용변기 근처에 소형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학교 관리자임에도 신고에 소극적인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면담 끝에 범행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달 28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 6건과 이 영상들을 캡처한 사진 3장이 발견됐다.
A씨는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엔 "성적인 목적으로 범행한 것을 인정한다"며 진술을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