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千葉)현에 있는 원유·석유제품 저장소 모습. 연합뉴스일본이 미국의 움직임에 맞춰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 일본이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아사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이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소비국과 협조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에 발맞춰 국가 보유분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석유 비축은 국가 비축과 석유 회사가 법으로 정해진 의무분을 보유하는 민간 비축으로 나뉜다. 국가 비축은 전국 10개 기지 등에 일본 국내 수요의 약 90일분 이상을 저장하고, 민간 비축은 70일분 이상을 보유한다.
현재 일본의 국가 비축은 9월 말 기준으로 145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국내 석유 소비량은 에너지 절약 등에 힘입어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에 하루치 기준으로 비축량이 늘고 있다. 일본은 이 여유분을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번에 방출하는 비축유를 시장에 매각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매각할 경우 수입은 휘발유 가격 억제를 위해 각 석유 업체에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있다.
일본이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2008년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85.1엔(약 1912.6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도 방출하지 않았다. 방출할 경우라도 민간 비축분으로 우선 대응하고 국가 비축분은 손대지 않았다.
다만 아사이는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협조한 국가들 가운데 구체적인 방출량과 시기 등을 제시하지 않은 국가도 있기 때문에 실제 유가를 떨어트리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