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조수진 단장, 이준석 대표, 홍준표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하다 끝내 사과한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을 두고 이 대표가 재차 거취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의원은 조 단장을 "트러블 메이커"라고 작심 비판하며 이 대표를 거들었다.
홍 의원은 21일 자신이 2030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서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을 우려하는 회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회원이 조 단장이 그만두지 않으면 이 대표가 떠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준석이 그만두면 국민의힘은 탄핵대선보다 더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가진 당이 될 거 같은데, 어쩌냐"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조 단장과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내년 3월 9일까지 직책 정지. 트러불 메이커"라며 "모든 직책 사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극약처방을 해서라도 당 기강을 바로잡고 트러블 메이커들은 쳐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의원은 또 조 단장과 김 위원이 당내에서 끊임없이 잡음을 내는 이유에 대해 "당 대표를 깔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의원은 전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한 대응 전략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가 조 단장을 향해 "일부 언론에서 '윤핵관'이라는 출처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식의 보도가 나오니 대응하라"고 말하자, 조 단장은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며 맞섰다.
이 대표가 즉각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명령을 듣는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조 단장은 "윤석열 후보 말만 듣는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결국 책상을 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섰다.
조 단장은 이후 일부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이 대표와 다시 한 번 충돌하기도 했다.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이 대표는 "도대체 조수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십니까"라며 "후보의 활동을 알리고 상대의 부적절한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해야지 이게 뭡니까"라며 재차 비판했다.
이에 조 단장은 "오늘 하루 출입 기자분들의 전화, 문자만 200개 정도 받았다"며 "아침 상황이 정리가 잘 된 것이라는 문자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해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단장의 사과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져요?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이냐"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시겠나"라며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 표명하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밖에서 보면 우리당 선대위는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며 "김종인 총괄위원장 그룹, 김한길 새시대위원회 그룹, 그리고 속칭 파리떼 그룹"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렇게 선대위가 갈라져 각자 이해에 따라 움직이니 일사불란할 리도 없고 현안 대처 능력도 없어 후보만 매일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허구헌날 자리 싸움이나 하고 당대표 말도 안 듣겠다면서 면전에서 무시하는 이런 선대위가 과연 이번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