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산불. 산림청 제공1월 산불이 비상이다.
올 1월 산불 발생 위험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예측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활활 타올랐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전북 남원시 산동면 식련리 일원에서 난 산불을 발생 2시간 40여 분만에 진화한 데 이어 경남 양산시 상북면 봉화산 일원에서 발생한 불을 약 1시간 만에 껐다. 경남 함양군 휴천면 호산리 일원의 산불도 헬기 3대와 인력 75명일 긴급 투입해 1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산림청은 입산자 실화 또는 방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밖에 지난 주중에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며 산림당국은 바쁜 한 주를 보내야 했다.
지난 9일까지 산림청이 집계한 1월 산불은 모두 25건으로 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3배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절반 가까이(48%)가 입산자 실화와 쓰레기소각, 소각 재투기 등 사람에 의해 발생했다. 40%가량(10건)은 산불진화헬기 등 공중진화가 어려운 야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진화헬기. 산림청 제공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우리나라 산불 기상지수 변화 경향을 분석하고 1월 산불 발생 위험도를 예측한 결과를 보면 평년보다 산불 위험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기후인자를 활용해 산불 발생위험을 예측‧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 산불은 높은 해수면 온도, 낮은 상대습도의 영향으로 과거 39년 분석 자료 중 10번째로 위험성이 높았다. 지난해 전체 산불 중 13%에 해당하는 44건의 산불이 1월에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매년 2~5월, 11~12월 중순까지 지정했던 산불 조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림청 관계자는 "겨울철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산불로 발화할 수 있고 자칫 큰 산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