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토론 제안을 거절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을 쟁점화하려는 국민의힘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불필요한 '젠더 갈등'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여가부 폐지 주장) 이런 문제는 당 대표가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 후보들이 주로 할 문제"라며 토론 제의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아바타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국정 철학을 갖고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국민에게 밝히고, 이 후보와 토론하는 자주적 모습을 보일 것을 부탁드린다"고 역공세를 폈다.
또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대표는 (토론에) 나갈 생각이 없다"면서 대신 청년 선대위원장과의 토론을 역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필요하면 계속 여러 언급을 하는 권지웅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원장과 토론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는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앞서 국민의힘 이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입장이 확실하게 정해지고 우리 당 입장과 다르게 존치를 (주장)할 경우 각 당을 대표해 송 대표와 방송에서 공개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윤 후보가 전격적으로 띄운 '여가부 폐지론'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도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위 청년본부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여가부는 사실상 남성 혐오부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 예로 여가부가 만든 폭력예방 교육자료에는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있다는 내용을 강조하지 말라'는 남성 차별성 조장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