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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항의 방문 이튿날, 대검 "정치권 방문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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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항의 방문 이튿날, 대검 "정치권 방문 자제하라"

    대검, 정치권 항의 방문에 첫 공식입장
    "앞으론 불수용" 사실상 국민의힘 겨냥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김오수 검찰총장과 면담을 위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김오수 검찰총장과 면담을 위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의원들의 대검찰청 집단 항의 방문 이튿날 검찰이 "정치권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공식 선언했다. 그간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검찰청 항의 방문은 빈번했는데, 검찰이 이에 공식 입장문으로 유감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대검찰청은 13일 "정상적인 공무 수행에 지장을 주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정치권의 항의 방문에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권의 신중과 자제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제보자가 숨지자, 대검을 찾아 김오수 검찰총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검찰이 진짜 몸통 수사는 놔두고 꼬리 자르기만 계속했다. 검찰은 이 죽음에 간접 살인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오후 2시쯤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사 내부로 진입하려다가 방호원들과 충돌했다. 이후 의원들은 대검 측과 협의를 거쳐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와 면담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의원들뿐만 아니라 중요사건 수사 국면에서 여야 의원들의 수사기관 항의 방문은 심심찮게 이어져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 공수처도 마찬가지다. 대검 입장문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방문 이튿날 나온터라, 사실상 국민의힘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시각이 짙다.

    대검은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등 30여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해 청사 현관 앞에서 구호제창, 피케팅을 수반한 기자회견을 실시한데 이어 어제는 약 3시간 동안 20여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해 같은 방법으로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그중 9명이 대검 차장검사와 면담후 총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해 원내대표와 총장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다가 퇴거했다"며 전날 일어난 상황을 일일이 되짚었다.

    그러면서 "대검은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은 당연히 경청하겠으나 이같은 집단적인 항의 방문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앞으로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현안사건 수사와 공판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공정하게 소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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