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부동산원 제공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집값 상승의 진원으로 꼽혔던 서울 아파트의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하락폭은 확대되고 있다. 반면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 등은 상승폭이 확대되며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은 2월 2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은 0.00% 보합, 전세 가격은 0.01% 하락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폭등의 진원이었던 서울 등 수도권은 매매와 전세 모두 하락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서울은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며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에서는 서대문구(-0.08%)와 성북구(-0.08%), 마포구(-0.04%)를 위주로 하락했고 강남에서도 송파구(-0.02%)와 강동구(-0.02%), 강남구(-0.01%), 양천구(-0.01%) 등이 하락했다.
수도권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동구(-0.04%)와 연수구(-0.03%), 부평구(-0.02%)가 하락하며 인천 전체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는 이천시(0.21%)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안양 동안구(-0.08%)와 하남시(-0.06%), 시흥시(-0.05%), 부천시(-0.05%) 등에서 매수 심리와 거래 활동이 위축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비규제 지역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이번주 0.22% 오르며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마산회원구도 0.18% 오르며 지난주 상승률(0.09%)의 2배를 기록했다. 역시 비규제 지역인 경남 진주시도 0.17% 오르며 전주(0.08%)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이들 지역은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광주가 광산구(0.10%)와 북구(0.06%)의 상승에 힘입어 이번 주에도 0.05% 상승했다. 반면 뜨거웠던 대구는 -0.09%로 전주(-0.0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세종도 하락폭이 전주(-0.10%)보다 늘어난 -0.13%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금리 부담 등의 영향으로 고가 전세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커지며 서울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은 서대문구(-0.10%)와 성북구(-0.05%), 노원구(-0.04%) 위주로 하락하며 0.02% 하락했다. 강남도 강남구(-0.05%)와 송파구(-0.05%), 양천구(-0.05%), 서초구(-0.01%) 등 고가 전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수도권도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인천은 서구(-0.28%)와 중구(-0.06%) 등 신규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인근 지역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는 이천시(0.27%) 등 직주접근성이 양호한 부발읍 위주로 상승했지만 화성시(-0.16%)와 의왕시(-0.15%), 고양시(-0.04%)가 하락하며 경기도 전체 하락폭을 0.04%까지 키웠다.
지방에서는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올랐는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0.20%), 성산구(0.19%), 진해구(0.17%), 경남 진주시(0.15%)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광주가 광산구(0.11%)와 북구(0.06%), 서구(0.02%)의 전세 가격이 오르며 0.06%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