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21일 열린 20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문제'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특히 최근 대장동 녹취록에서 나온 '그분'이 이재명 후보가 아닌 현직 대법관인 것으로 나오자,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고,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맞섰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그분'이 대법관이라고 나왔는데, 저에게 사과할 생각 없는가"라고 지적했고, 윤석열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아무 근거도 없이 '모든 자료가 그분은 이재명을 가리킨다'라고 SNS에 썼고, 지금도 갖고 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윤 후보는 곧장
"전혀 없다"라며 "대장동은 3억 5천만 원을 들고 간 사람들이 1조 원 가까이 수익을 번 것이고, 설계자와 승인권자, 수용권자가 이 후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끼리 녹취하고 떠든 것에 관심 없다. 지들끼리 한 얘기를 가지고 그분이 대법관이라고 하면, 이 후보는 면책되는 것인가?"라고 맞섰다.
그러자
이 후보는 "범죄 집단에게 이익을 준 사람이 문제인가? 피해를 준 사람이 문제인가?"라며
"저는 개발을 못하게 했고, (이후에) 1100억 원을 추가로 뺏었고, 국민을 위해서 580억 원도 뺐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손팻말까지 꺼내며
"그런데 윤 후보 가족은 (김만배 씨 친누나에게) 집을 팔았다. 또 (김만배 씨 일당도 녹취록에서) '윤석열은 영장이 들어오면 바로 죽는다', '윤석열은 본래 죄가 많은 사람이다',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한다"라며
"그런데 저에 대해선 '이재명은 나를 괴롭힌 사람이다'라고 말한다"라며 다시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가 "(이런 상황에서)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당연히 이재명 후보"라며 "시장이 다 했으니깐. (녹취록은) 자기편끼리 하는 얘기고, (저에 대한 얘기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두 후보의 대장동 공방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특히 윤 후보가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나온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것을 두고 강한 충돌이 벌어졌다.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로 (녹취록) 끝 부분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 씨가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 후보는 "그 말에 책임지겠는가? 허위 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로도 계속해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있다고요? 그게 있었으면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그분이 '이재명'이라고 주장해놓고 이제는 이런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