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성 대선후보(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감세 복지는 사기"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자료 없이 하는 막말"이라고 반발했다.
심 후보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이 정책 공약집에 구체적인 공약별 예산이나 재정 계획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공세를 가했다.
심 후보는 우선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못 지칭) 때 '줄푸세'로 복지를 늘리겠다고 하다가 고교 무상교육을 철회했고, 기초연금도 반토막이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부유층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라면 어려운 재난의 시기에 부유층에게 고통을 분담해 달라고 얘기하는 게 책임 정치"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성장을 앞세우며 증세에 선을 그었다. 그는 "필요하면 증세를 해야겠고 국채 발행도 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경제가 원활히 성장해야 복지 재원도 산출된다"며 "기본적으로 지출 구조조정, 단기 부양성 한시 예산을 줄이고 연 27조원 규모의 자연 세수 증가를 고려하면 (공약 전체 예산인) 266조원(은 충당)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이에 "거짓말"이라며 "추계를 안 해보셨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라"며 "(이 자리가) 자료 없이 와서 막말이나 하는 데가 아니잖냐"고 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이에 "자료를 (윤) 후보가 내야지 저더러 내라 하시냐"고 신경전을 펼쳤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창원 기자심 후보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언론에 국정공약 (예산이) 300조원에서 350조원(이고), 지방공약은 아예 추계가 안 나왔는데, 감세는 이야기하면서 증세 계획은 없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가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이 없다"고 답하자 심 후보는 "코로나19, 기후위기, 불평등을 극복하고 오만 복지 개혁을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증세 계획이 없다면 100% 국가 채무로 하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심 후보는 이어 "기본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돈을 버는 분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해야 하고, 그래도 부족할 때 국가채무를 얹어 확장재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후보는 증세를 얘기하는 저더러 '좌파적 관념'이라고, '증세는 자폭 행위'라고 했는데 윤 후보에게나 들을 만한 얘기를 들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지어내지 말라"고 반응했고, 심 후보는 "지어낸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심 후보는 또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국가 채무로만 (충당)하겠다는 것도 국민에게 지지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증세 계획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우리 후보들끼리 꼭 필요한 것에 합의해 국민께 호소 드려 복지국가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