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축구장 2만 개 면적 삼킨 동해안 산불…나흘 째 계속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화마가 덮친 북면 소곡리 마을에서 한 어르신이 잿더미로 변한 터전을 바라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지난 4일부터 주말 동안 울진과 삼척, 동해 등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말고도 강원도 영월, 부산 금정, 경기 안산, 대구 달성 등 모두 6개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너무 여러곳에서 발생하다 보니 진화 헬기나 인력도 분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해안 지역 산불로만 어제 오후 6시 기준으로 1만5420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울면적의 4분의1, 축구장 2만1천개가 넘는 규모로 2000년 이후로는 최대 규모의 산불입니다. 문제는 아직 건조한 날씨와 변화무쌍한 바람을 타고 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벌써 주택 3백여채를 비롯해서 460개의 시설이 불에 타고 울진삼척과 동해 지역에서 730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갈 곳이 없어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는 이재민도 450명 정도 됩니다. 특히 동해 산불은 동해 시내로까지 번져서 주민들이 물건도 제대로 못 챙기고 몸만 피했고, 피난 차량 행렬에 길이 막히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의 모습. 이한형 기자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의 경우는 첫날인 4일에는 북쪽으로 번지면서 한울원전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원전이 위기를 넘기는가 했더니 불이 더 북쪽으로 올라가 삼척의 LNG생산기지 근처까지 불이 번져, 대형방사포가 동원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다 어제는 산불이 다시 남하하면서 울진군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500미터 앞까지 불이 번졌습니다. 200년 넘는 노송 8만그루가 있는 군락지 앞 방화선에서는 밤새 불을 막느라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아직까지 불머리를 못 잡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는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고 동해시도 재난지역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옥계-동해 산불의 경우는 60대 남성이 가스토치로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나, 이 남성이 방화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금 피해가 가장 심한 울진 산불은 도로변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차에서 버린 담뱃불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2.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속 부실투표 논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오전 부산 사상구 감전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지난 3일과 4일 이틀동안 진행된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6.93%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입니다. 가장 최근 이뤄진 2020년 총선과 비교해도 10%p이상 늘어난 높은 사전 투표율입니다. 높은 사전투표를 두고 여야는 제각각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해석했습니다. 민주당은 호남 지역 투표율이 높다는 점, 막판 야권 단일화로 여권이 결집한 결과로 보는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권에 반발하는 2030의 사전투표 참여가 높은 점, 정권교체 여론이 강한 점 등을 근거로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이 대선 당일인 9일 본투표 참여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인데 사전투표가 높다고 총투표율까지 높아지는 것은 아니어서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박완수 국민의힘 간사, 백해련 더불어민주다 의원 등이 6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박찬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해 현안보고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높은 사전투표율의 명예 속 선거관리위원회의 확진자・격리자 투표 부실관리가 돌발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확진자의 투표 용지를 를 투표함에 옮기는 과정에서 종이박스, 비닐봉지, 플리스틱 바구니가 일률적인 기준 없이 제각각 동원됐습니다. 이미 기표된 용지가 배부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여야는 모두 선관위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만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면 확진 격리자들의 사전투표 분을 놓고 불복시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관위는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계속되는 비판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 본 투표 당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확진자·격리자용 임시기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일반 유권자 투표 종료 후에 투표소 내에서 투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침공 11일, 민간인 피해 계속 늘어…미, 러 원유수출 제재
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평화적 해결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전쟁 반대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달아 전화통화 회담을 하며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요구사항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탈나치화'입니다. 중립국이 되라는 것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하라는 뜻이고, 탈나치화는 러시아가 지목한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민간인 제거를 의미합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유엔 집계상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364명의 민간인이 숨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20만 명의 민간인 탈출 시도가 러시아의 포격으로 좌절됐습니다.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통로를 열고, 대피하는 동안 공격하지 않겠다던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은 유럽과 함께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 방안 논의에 나섰습니다.
4. 오미크론 독감 수준 맞나…일주일 사망자 1천명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만 명에 육박하는 21만 9241명을 기록한 2일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2백명을 넘어서면서 최근 1주일간 천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천 명을 넘기기까지 1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입니다.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릴 때도 하루 최대 사망자가 109명이었습니다. 계절 독감 수준이라던 정부의 오미크론의 대응이 실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만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18세 이하 청소년 확진자도 네명중 한 명 꼴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청소년 접종률이 최근 90% 넘게 오르긴 했지만, 만 12살 이하는 아직 접종을 못하는 터라 소아.청소년 확진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0.18%인 점을 감안할 때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일 경우 산술적으로 하루 3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확진자 규모와 미접종자 비율에 따라 사망자 수가 4백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고 방역전문가들은 예측했습니다.
5. 비는 도대체 언제…건조주의보 계속
나흘째 동해안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강원지역에 내려진 강풍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건조함은 여전합니다. 특히 울진과 부산 일대에는 2주 넘도록 건조경보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히 화재예방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당분간 비 소식은 없습니다. 빨라야 이번 일요일쯤 전국에 비가 내릴 거로 보이지만 양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오늘(7일) 전국 공기 질은 보통에서 좋음 단계를 유지하겠습니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낮부터 기온은 점차 올라 활동하기에 무난하겠습니다.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라고 하죠. 20대 대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꽃이 만발할 채비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선관위의 준비 부족이란 '악재'를 만났습니다. 국민의 열의를 꺾지 않도록 선관위가 재발 방지를 통해 화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