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산검사 받는 중국 시민. 연합뉴스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사흘 연속 네 자리 감염자수를 기록했고 13일에는 신규 감염자가 3천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전날 상황에 따르면 12일 하루에 중국 전역에서 1천807건의 확진사례와 1천315건의 무증상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합치면 3천122건이나 된다. 앞서 10일과 11일의 중국 전체 감염사례는각각 1천100명, 1천524건이었다.
확진자와 무증상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는 곳은 동북3성의 하나인 지린성이다. 이 곳에서는 12일 하루에 1천412명의 확진자와 744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 성도인 창춘시과 지린시에 감염자가 집중되고 있다.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인구 906만 명인 창춘시는 11일부터 도시 전체에 대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집중된 주아티구 구청장은 면직됐다. 지린성 공산당 위원회도 왕루 지린시 시장을 면직했다.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중심도시인 옌지시도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시에서 정한 기업 등을 제외하 모든 기업들을 휴업하게 하고 학교 문도 닫았다.
상하이에서도 이날 11명의 확진자와 64명의 무증상감염자가 발생하는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경제와 방역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면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코로나 방역정책을 펴와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의 대안으로 거론되었던 곳이다. 상하이 당국은 봉쇄 지역을 최소화하는 대신 행정 역량을 단기간에 총동원해 1·2차 밀접 접촉자들을 찾아내 격리시설에 보냈다.
하지만 전선이 넓어지면서 상하이 곳곳에서 감염자나 1차 접촉자가 발견된 아파트 동이 봉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일부 동이 폐쇄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나왔다.
코로나 PCR검사 받기 위해 줄선 中창춘 시민들. 연합뉴스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동계올림픽과 양회 이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엄격한 방역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방역정책을 총지휘하고 있는 쑨춘란 부총리는 11일 열린 국무원 방역 공동회의에서 "다이내믹 제로코로나 정책의 전체적인 방침은 흔들림이 없다"며 "늦추지 말고 과단성 있는 조처를 해서 국지적 집단 감염을 최대한 빨리 통제하고 방역 성과를 공고히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