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호. 연합뉴스러시아가 흑해함대의 기함 침몰을 공식 발표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울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러시아군이 이달 초 키이우 인근에서 철수하고 동부와 남부 지역에 화력을 집중한 이후 가장 중요한 신호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미사일로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모스크바함에 적재된 탄약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항구로 예인하던 중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폭격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폭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원인이 무엇이든 러시아에게는 손실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맞다면, 21세기 가장 주목할 공격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은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에게는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막기 위해 침공했지만, 오히려 나토에 대한 유럽 국가의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날 스웨덴과 핀란드가 가입하면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틱해에 배치하겠다고 나토에 으름장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