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건희 여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첫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나와 현충원으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현충탑 참배 일정인 만큼 검은 재킷과 검은 치마를 입은 김 여사는 마스크를 쓴 채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오전 10시 55분쯤 윤 대통령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김 여사의 옷은 정반대 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하얀 재킷을 입고 벨트라인을 큰 리본으로 장식했다. 하얀 마스크부터 하얀 신발까지 백색의 드레스코드를 연출했다.
김 여사는 국회 정문부터 무대가 설치된 국회의사당 앞까지 걸어가는 동안 시종일관 윤 대통령보다 한걸음 뒤에서 걸으며 취임식 참석자들과 인사했다.
윤 대통령의 뒤를 따라 두 손을 모으고 걷다가 윤 대통령이 참석자들에 다가가 주먹 인사를 하며 적극적인 스킨십 행보에 나서자, 김 여사도 뒤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손을 좌우로 흔드는 등 소통 행보에 참여했다.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자, 옆에 있던 김 여사는 허리를 숙여 문 전 대통령 내외에게 예를 갖추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취임식 내내 박수를 치거나 주변 내외빈들과 묵례를 하는 정도의 모습만 보였을 뿐 김 여사는 취임식 내내 조용한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과 나란히 서는 경우도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어두운 의상을 입은 탓에 김 여사의 하얀 드레스코드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대통령 뒤편에서 걸으면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참석자들의 쏟아지는 악수 요청과 사진 세례로 윤 대통령과의 거리가 벌어지는 순간도 종종 있었다.
김 여사는 그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6일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오늘 공식 일정을 시작으로 전시 전문가인 김 여사가 문화, 예술 분야의 활동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과거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의전을 담당한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활동 지원은 대통령 일정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제1부속실에서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