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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vs "친미" 바이든 방한, 용산서 진보·보수 맞불집회

사건/사고

    "반미" vs "친미" 바이든 방한, 용산서 진보·보수 맞불집회

    21일 한미정상회담…용산 일대 기자회견·집회
    법원 일부 허용에 대통령실 맞은편서도 열려
    보수-진보 각각 "노 사드" vs "한미동맹 강화"
    경찰 1만명에 차벽·펜스까지…큰 충돌 없어

    한미 정상회담 당일인 21일 서울 용산 일대는 다수의 집회와 기자회견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혼란을 빚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머무르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서는 보수 단체의 "한미동맹 강화" 집회가, 정상회담이 열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는 진보 단체의 "한미동맹 반대" 집회가 각각 열리기도 했다.

    다만 각 단체가 신고한 인원보다 사람들이 적게 모인 데다가, 경찰이 약 1만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하고 인근을 차벽과 펜스로 에워싸는 등 집회가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동맹 강화 반대"를 외치고 있다. 서민선 기자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동맹 강화 반대"를 외치고 있다. 서민선 기자
    시민단체 반미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에 있는 전쟁기념관 정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침 핵전쟁 책동 바이든 방한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하얏트호텔 인근에서 철야 대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이 오후 12시쯤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기자회견 및 평화행동'을 개최했다. 이들은 "한반도 핵전쟁 불러올 확장억제정책을 폐기하고 대중 군사적 대결과 경제 봉쇄에 한국을 동원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나가는 길목인 이촌역 5번 출구 쪽으로 이동한 뒤 '노 사드'(No THAAD), '노 쿼드'(No Quad), '스톱 엠디'(Stop MD)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1시 20분쯤 옛 미군 기지 남측 게이트를 통과했다.

    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시민단체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민선 기자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시민단체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민선 기자
    오후 1시 30분쯤부터는 참여연대와 전국민중행동 등이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요구한다 기자회견&평화행동'을 개최하고 "군사동맹, 군비경쟁이 아니라 평화를 선택하라. 종속적인 한미관계 바꿔내자"고 촉구했다.

    약 50여 명이 모인 이들은 '전쟁연습 말고 평화연습', '한미 확장억제 강화반대', '이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대통령실을 향해 구호와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보다 약 2km 떨어진 곳에서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과 대윤본부 중앙회, 한미동맹총연대 등 회원 수십여명은 이날 오전 하얏트 호텔 앞 라틴아메리카공원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한미동맹 강화"를 외쳤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탄 차량이 빠져나가자 환호하기도 했다.

    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민선 기자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민선 기자
    이외에도 서울 동작구 현충원 앞에서는 재향군인회 소속 회원들이 '바이든 방한 환영'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본 회원 8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대한문에서 삼각지역까지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하얏트 호텔 인근에서 추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체에 접수된 집회 건수만 61건으로 총 1만 6천여명이 참여하겠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서울 전역에 총 125개 부대, 약 1만명 이상의 경비 병력을 동원했다. 이 중 대다수가 주 경호지역으로 설정된 용산 대통령실 출입문(전쟁기념관 앞),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하얏트 호텔 부근에 배치됐다.

    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 시민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서민선 기자한미정상회담 당일인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 시민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서민선 기자
    이와 함께 경찰은 집무실 맞은편 전쟁기념관의 동문에서 정문까지 100여 개의 철제 펜스를 세웠고, 국방부 청사 담장을 따라 차벽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신고한 인원에 비해 실제 집회에 참여한 인원이 많지 않았고, 단체 간 집회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어 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집회는 참여연대의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이면서 허용됐다. 앞서 참여연대는 경찰이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집회 금지'에 용산 대통령 집무실도 포함된다며 '금지' 처분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쟁기념관 앞 인도와 1개 차로에서의 집회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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