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현장. 권소영 기자 "아무런 죄도 없이 애꿎게 희생되신 6분의 영전 앞에서 이번 참사가 한낱 무뢰한의 무자비한 방화 범죄로 취급되지 않게 다짐하겠습니다."
10일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국 각지 법률 단체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50분부터 대구변호사회의 조문을 시작으로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해 경남. 서울, 부산, 대전 등 타 지역 변호사협회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대구변호사회 이석화 회장은 추도문을 통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마음에 참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그러나 유족들의 슬픔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심정으로 대구변호사회 회원 모두는 유가족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삼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10일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현장. 권소영 기자 이어 법률사무소 종사자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법률사무소 종사자가 안전하게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반드시 성취하겠다"며 "그간 동거동락했던 저희들은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변호사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히로시마 변호사회도 추도문을 전달했다.
히로시마 변호사회 쿠가사 노부오 회장과 국제위원회 이케무라 카즈오 위원장은 "대구변호사회 회원 법률 사무소 방화 사건 소식을 듣고 너무나 많이 놀랐다. 진심으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로서의 정당한 업무활동에 대한 이토록 극도의 악질적인 업무방해는 사회정의에 대한 도전이며 법치 사회에서는 결코 허용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도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10일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현장. 권소영 기자 홍 당선인은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이후 줄곧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홍 당선인은 취재진들에게 "워낙 이게 황당한 사건이라서 제가 굳이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가해자라는 사람이 죽어버렸다. 그 피해자들 부재를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 (향후 사안을) 검토를 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10일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현장. 권소영 기자 대구지방검찰청 주영환 검사장과 대구고등법원 김찬돈 법원장 등도 이날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는 11일 오전 9시 30분 조문할 계획이다.
이날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은 동료와 지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비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고 김규석 변호사의 대학 동창들은 충격에 휩싸인 채 "소식을 듣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동창은 "뉴스를 보고 연락이 되지 않아 설마설마했다. 불과 며칠 전 대학 동기 모임에서 고인을 봤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희생자 6명의 발인은 오는 11일~12일 각각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