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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함께 나아가자"…3년 만에 서울광장 돌아온 퀴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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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자, 함께 나아가자"…3년 만에 서울광장 돌아온 퀴어축제

    서울광장서 3년 만에 오프라인 퀴어퍼레이드 열려
    부스 수십개에 1만명 넘게 참석…맞은 편 반대집회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성(性) 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가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의 오프라인 축제로 광장 곳곳이 성소수자 인권의 상징인 무지개로 가득 찼다.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퍼레이드는 전날(15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의 중심 일정으로 이번 축제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다.

    퍼레이드에 맞춰 광장에는 성소수자의 연대 및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여러 인권단체와 시민단체,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들의 부스 수십개가 설치됐다. 캐나다·네덜란드·독일·미국 등 외국 대사관과 종교단체들도 각자 부스를 꾸렸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국기를 손에 들고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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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성소수자는 코로나19 이후 더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었다. 오늘은 너무나 사람들이 기다려온 자리"라며 "(교통 통제로) 시민들은 하루의 불편함이 있지만 성소수자는 이날 빼고 364일을 불편함과 갑갑함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 입구와 종로, 명동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퍼레이드'를 진행한 뒤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축하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행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그는 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어느 곳에서의 차별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고 싶어서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진공동취재단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리퍼트, 해리 해리스 전 대사 등 전임 주한 미국대사들도 인권 외교의 일환으로 퀴어문화축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무대에 올라 인사한 전례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연합(EU),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 주한대사도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광장 맞은편에서는 기독교·보수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퀴어축제 반대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 집회 참가자들 간의 충돌에 대비해 58개 중대 규모의 경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서울광장 주변에 방어벽도 설치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와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인근에서는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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