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제공 지나친 상업화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공연예술 메카 서울 대학로에 공공극장 '대학로극장 쿼드(QUAD)'가 20일 개관한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지하에 위치한 '대학로극장 쿼드'는 가변형 블랙박스 공연장이다. 공연에 따라 객석을 258석까지 늘릴 수 있다. 공사비 48억 원을 투입했다.
'쿼드'는 숫자 4와 사각형을 뜻한다. 무대와 객석이라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장르와 형식 제약 없이 새로운 실험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대학로 극장 쿼드'는 '1차 창·제작 중심의 유통극장'을 지향한다.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무대에 올리며, 1차 제작한 작품을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있는 공공극장에 유통한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이날 개관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창작한 작품의 유통망을 확보해 레퍼토리화와 재공연의 기틀을 마련하고 각 자치구의 공공극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또한 객석, 무대, 분장실 등 극장 전 구역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창작자와 관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발맞춰 객석의 5%는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나눔한다. 음향에 민감한 클래식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극장 특성에 최적화된 음향 시스템도 구비했다.
오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연다. 몰토 콰르텟,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신노이, 권병준 등이 11개 장르에서 12개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클래식·재즈(7월 23일), 연극(7월 29~31일), 무용(8월 4~6일), 전통·월드뮤직(8월 11~13일), 탈춤극(8월 19~21일), 다원(8월 26~28일)을 6주간 공연한다.
'대학로 극장 쿼드'는 창·제작뿐만 아니라 협력 및 대관 사업도 전개한다. 옵/신 페스티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아트마켓과 협력할 예정이다. 공공극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미다.
'대학로 극장 쿼드'를 시작으로 서울연극센터(11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11월)가 연이어 (재)개관한다.
2007년 개관한 서울연극센터는 매년 30만 명이 찾으며 대학로 연극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종합 연극 안내 데스크를 운영하고 연극 장르 웹진 '연극in'을 발행한다. 연극인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플레이 업'(PLAY UP) 아카데미도 진행한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는 매년 장애예술가 200여 명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민간기업과 제휴해 공공문화시설 휠체어 충전소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