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제공 2021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국립창극단 창극 '귀토'가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를 재창작했다. '수궁가' 중에서도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을 중심으로,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귀토'는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지만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무대다.
국림창극단 측은 "육지의 고단한 현실을 피해 꿈꾸던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 곳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는 '토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딛고 선 이 곳을 돌아보게 하고, 치열한 현대인의 삶에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수궁가'의 주요 곡조를 살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짰다. 다채로운 장단과 전통음악, 대중가요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재치 넘치는 대사와 통통 튀는 언어유희가 더욱 돋보인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와 안무도 볼거리다. 경사진 언덕 형태의 무대는 자연 지형을 드러내는 동시에 관객과 어우러지는 판을 이룬다. 명무 공옥진의 춤에서 영감을 얻은 안무는 보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몸짓으로 '수궁가' 속 각양각색 동물을 묘사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익살스럽다. 토자 김준수, 자라 유태평양, 토녀 민은경 등 51명의 출연진이 더욱 탄탄해진 호흡으로 시원한 소리와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다.
'귀토'는 서울 공연에 앞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8월 12~13일)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8월 20~21일)에서 관객을 찾아간다.
국립창극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