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준금리 '베이비스텝'…美휴양지 '잭슨홀'에 이목집중
한국은행이 어제(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른바 '베이비스텝'으로 일반적인 기준금리 인상폭입니다. 문제는 5~6%대의 소비자물가와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약 1758조원.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질 텐데요. 그래서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예정된 미국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회의에 관심이 쏠립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통해 9월 금리 인상폭의 힌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을 모두 반반으로 예측할 정도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연설을 앞두고 나온 미국의 경제 지표가 조금은 희망적입니다. 2분기 미국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예상치가 -0.6%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0.9%)보다 개선됐습니다. 또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주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공동취재단2. 아파트값 하락세…수도권 10년만에 가장 큰 폭 하락
금리가 계속 오르는데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지연 논란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값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에 0.18%까지 확대됐습니다. 2013년 1월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재정비 공약 지연 논란을 빚고 있는 1기 신도시 지역인 고양, 성남, 분당의 하락폭은 1주 사이 2배 가량 커졌습니다. 경기도는 전주 대비 0.2% 내렸고, 인천은 0.26% 하락했습니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미분양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값은 0.11% 하락해 3년 반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등 강북 지역의 내림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계속되면 영끌족 매물이 나와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송파구와 강남구, 강동구 등 강남권도 낙폭이 획대됐습니다. 거래도 급감해 어제까지 신고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역대 최저치였던 올해 2월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진환 기자 3. 국민의힘 대선후 첫 연찬회…대통령 참석 '이례적'
연합뉴스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소속 의원 연찬회를 가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또 당정간 결속을 다지기 위한 자리로 보여집니다. 당 소속 의원들 101명과 윤석열 대통령, 정부 장차관 대다수가 연찬회에 참석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를 찾은 건 전례가 없는 일로 처음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 사태' 등 어수선한 당을 결집 시키고 여당 의원들과의 교감을 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는 더 이상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1박 2일 일정의 연찬회 이튿날인 오늘은 자유토론을 진행하는데, 이견을 낳고 있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한 의견을 모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편, 당내 혼란상에 마침표를 찍고 전열 재정비를 위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취지를 퇴색시키는 발언이 나와 논란입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씨의 남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지성씨가 여성 정치인의 외모를 품평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이 씨는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했습니다. 강연 이후 나경원 전 의원은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부인 차유람 씨는 자신은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면서 불쾌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거듭 송구스럽다"고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4. '억' 소리 나는 고위공직자 재산…尹자택은 김건희 명의
윤석열 정부의 고위공직자 재산이 공개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본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로 모두 76억 399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재산의 대부분은 예금으로 김 여사 명의가 49억 9993만 원이었습니다. 또 부부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도 김 여사가 단독 명의로 보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재산이 292억 449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직계 가족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 '중앙상선'의 주식이 재산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대통령실 참모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120억 6465만 원이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85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5. 수원 세 모녀 '가는 길 쓸쓸하지 않게'
생활고와 투병에 지쳐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는 마지막마저 유가족 없는 무연고자로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 모녀의 빈소는 영정 하나 없이 위패 세개만 나란히 놓였고, 마지막 길을 지켜줄 상주조차 없어 쓸쓸하기만 합니다. 고인들에 대한 추모식은 어제 몇몇 종교인들과 시청 직원, 일반시민들의 애도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연합뉴스 먼 친척인 유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면서 무연고 사망자가 돼 그나마 장례만큼은 공공 지원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살아 있을 땐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죽어서야 복지 손길이 닿은 데 대해 쓴소리도 나옵니다. 세 모녀는 공과금 체납과 채무, 남편 사망 등 생전 여러 위험신호가 있었지만 정부의 위기가구 대상에서조차 빠졌습니다. 정부가 감시망을 강화하고 경찰과 협조해 사각지대를 찾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실효성 부족과 관련 법제도 미비 등 한계가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수원시는 삼일장 마지막 날인 오늘(26일) 오전 11시30분 세모녀에 대한 발인을 마친 뒤 오후에 연화장에서 화장하기로 했습니다.
■ 클로징 코멘트 by KDK ■
아침저녁으론 확실히 선선합니다. 하지만 한 낮에는 덥겠습니다. 변덕스러운 기온 변화에 건강관리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주말과 휴일 내내 심한 더위도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