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킹달러로 불리는 달러화 강세로 중국 위안화 가치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던 1달러당 7위안이 무너진데 이어 7.5위안까지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위안화의 역내 환율이 한때 7.25위안을 넘었다가 0.1% 상승한 채 마감했다. 전날 나온 인민은행의 구두 개입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위안화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달러가 빠져 나가고 중국 경제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3월 달러 당 6.3위안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유지했었지만 이달 들어 '달러당 7위안'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뚫렸다.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가치 하락은 경쟁적 제고로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에 그쳤다. 5월 16.9%, 6월 17.9%, 7월 18% 증가율에 한참 못 미쳤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아주 위험한 상황이거나 중국만의 특징은 아니다. 전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제외한 모든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의 한 부분이다. 하락폭도 아직은 상대적으로 작고 달러 보유고도 3조 달러 이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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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사태 추이를 보아가면서 위안화 방어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선물환에 대한 위험 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 상향 조정한다며 위안화 방어를 시작했고 28일에는 "위안화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에 베팅하지 말라. 장기간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며 구두 개입했다.
인민은행은 또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주요 국영 은행들에 역외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할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달러 매도와 위안화 매수가 동시에 진행되면 위안화 가치 급락세를 안정시킬 수 있다.
미중간 금리 격차로 달러가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자본은 감소하는 상태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겹악재는 중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위안화 약세는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원화를 먼저 팔기 때문에 원화의 하락세가 위안화 보다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