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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유동규…'윗선' 정조준한 대장동 공판

법조

    입 연 유동규…'윗선' 정조준한 대장동 공판

    24일 대장동 공판…정영학 증인신문 계속
    '윗선' 규명에 초점 맞춘 유동규 변호인
    "성남시장이 정한 것, 유동규가 어떻게 힘을 썼냐"
    "위에서 막힌 곳, 정진상이나 성남시장이라고 인식했냐"
    유동규 "형제들이라고 불렀던 사람들…착각했다"

    구속 기한 만료로 지난 20일 출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황진환 기자구속 기한 만료로 지난 20일 출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황진환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본격적으로 겨냥한 증언이 나오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정영학 회계사에게 "유동규 피고인 말을 전하면서 당시 위에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시장은 '공원 하나만 하면 다른 건 알아서 해' 이런 식의 얘기를 남욱으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이 정한 것이지 유동규가 어떻게 힘을 써서 했다고 진술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제가 내부 과정은 잘 몰랐고, 유동규 피고인 이야기는 다 전달해서 들은 이야기"라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건설사를 배제하는 결정이 성남시청 또는 성남시장의 지시 때문이지 유 전 본부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검찰이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24일 오전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검찰이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24일 오전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변호인은 또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공원화(제1공단 근린공원)만 하면 다른 것은 다 알아서 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는 것을 전해 듣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시장이 그렇게 정한 것이지, 그걸 어떻게 유 전 본부장이 힘을 썼다고 진술할 수 있냐"고 캐물었다.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에게 그와 같은 말을 들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부 과정은 잘 몰랐다"고 얼버무렸다.

    변호인은 용적률 상향·확정 이익 배분 방침 등 문제도 성남시장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 회계사는 "당시에는 유 전 본부장에 얘기하면 해결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오후 공판에서도 유 전 본부장의 '윗선'을 캐묻는 신문이 이어졌다.

    변호인은 "김만배가 유 전 본부장 가지고는 설득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정진상 실장을 언급했다고 검사 주신문에서 언급했죠"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네"라고 시인했다. 이어 "구역계도 못 바꿔주고 혼용 방식(으로 변경)도 안되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이 "유 전 본부장이 설득할 정도의 상급자라면 증인은 당시 위에 막힌 곳이 정진상 실장이나 성남시장에서 막혀있는 것 같다고 인식했느냐"고 추궁을 이어가자, 정 회계사는 "아마 그 정도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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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형제들이라고 불렀던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나 내용들이, 저는 순수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했고 함께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용 민주연구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의 최측근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결정을 직접 했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대장동 수사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던 유 전 본부장 등 민간 개발업자들이 입을 열면서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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