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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 사망이 압도적으로 많나…치명적 압사 참사 '이태원 핼로윈'

사건/사고

    왜 여성 사망이 압도적으로 많나…치명적 압사 참사 '이태원 핼로윈'

    여성 사망자 98명…남성 사망자 56명보다 '큰 희생'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근육량 적어…좁은 골목에 경사, 압박 상당했을 것
    긴박한 생존자 증언…"까치발 들고 겨우 버텼다", "사람들이 점점 밀려 겹겹이 쌓여, 패닉 상태"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핼러윈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 연합뉴스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핼러윈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 연합뉴스
    29일 서울 용산구 해밀톤 호텔 옆 폭이 4m 정도 되는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54명이다.

    30일 CBS노컷뉴스를 종합하면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여성 사망자가 98명으로 남성 사망자 56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더욱이 막을 수 있었던,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과 함께 10대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아 버티는 힘이 약한 여성들의 피해가 컸던 사고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참사에서 여성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배경으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힘이 약하다는 점을 꼽았다.

    각종 연구 논문 등에 따르면 여성은 자기 체중의 60% 무게에 짓눌려도 호흡 정지가 올 수 있다.

    숭실대학교 문현철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질 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미는 힘과 근력 등 여러 측면에서 약하다"며 여성이 압사 사고에 취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성의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압력에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지점은 내리막길로, 경사가 진 탓에 힘이 가중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줄다리기에서 한 사람이 밀고 당기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그냥 어떤 일정한 타이밍에 한꺼번에 당기면 그 힘이 어마어마한 것처럼 뒤에서 밀어버리는 것도 같은 원리"라며 "천천히 밀지만 그게 쌓이고 쌓여서 앞에 전달될 때는 엄청나게 힘 큰 힘이 되는 나비효과와 같다"고 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사건 생존자 20대 이모씨는 사고 당시 서 있는 상태에서도 짓누르는 힘이 강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작은 키가 아닌데도 사람들한테 밀리다보니 숨이 안 쉬어졌다. 가슴까지 압박이 갔다"며 "겨우 까치발을 들고 옆 사람과 손을 잡고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이태원 골목 곳곳에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했었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막을 수 있었던 참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당시 이태원 핼러윈 데이 행사에는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몰렸었다.

    충남대학교 유인술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는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봤다. 유 교수는 "압박 사고는 대규모 행사장에서 주로 생기지 이렇게 개방된 길거리에서 생기는 경우는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좁은 골목의 구조가 밀폐된 공간을 만든 셈"이라고 봤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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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지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은 3~4분에 불과한 데 이번 참에서는 사람들이 차례로 넘어지고 겹겹이 쌓이면서 제때 응급처치도 이뤄지지 못했다. 일반 시민까지 나서 심폐소생술(CPR) 등을 거들었지만,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의 희생자가 많았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20대 김모씨는 "밤 10시 30분쯤부터 사람들이 점점 밀려 겹겹이 쌓였다. 처음엔 다리가 깔리고 점점 복부 쪽까지 압력이 가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당시 사람들은 다 패닉 상태였고 이성을 잃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고 다음 날인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 기준 153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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