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사고와 관련해 제주도 차원의 신속한 비상 대응책 시행을 촉구하는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3호'를 발령했다.
특별요청사항에는 △도민 피해 상황 신속 파악과 확인 시 사고 수습대책 마련 △축제·행사 안전 관리 철저 △공직기강 엄정 확립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오영훈 지사는 도민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피해가 확인되는 즉시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고 수습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계획된 축제와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하고, 불가피하게 개최할 경우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이 이어지는 만큼 과도한 음주, 근거 없는 유언비어 전파 등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으로 공직사회 신뢰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확립할 것도 당부했다.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1호는 지난 7월7일 발생한 성산항 선박화재 관련 소방안전 점검과 선박안전 조치, 2호는 지난달 22일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정책 마련이다.
오영훈 지사는 30일 오후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최근 유관기관과 분야별 민간전문가가 합동으로 점검하는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 결과의 후속 조치를 재확인하고, 1천명 이상이 참석하거나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발령과 함께 제주도는 이태원 사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부서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도민안전실은 사고 관련 진행상황, 행사 안전관리를 위한 추진상황과 민원사항을 확인·전파하고 있다.
서울본부는 이태원 사고 현장에 투입돼 제주도민 관련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있고, 도민 피해 발생 시 서울본부 내 '피해 지원상황실'을 운영해 유족 지원방안과 사고 수습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치경찰단은 20여 명의 예비대를 별도 편성하고 제주시청 대학로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는 특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핼러윈 축제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 안전점검도 병행한다.
보건복지여성국은 핼러윈 행사가 예정된 펍, 클럽 등 유흥업소 점검에 나서며 농축산식품국은 도내 게스트하우스 등 농어촌 민박 점검을 추진한다.
관광국과 특별자치행정국은 제주시와 서귀포 등 각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의 규모를 파악하며 국가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주최·주관 기관, 단체 등과 행사 축소와 취소 등을 협의하고 있다.
11월 이후 개최되는 축제는 안전관리 자문단을 활용해 안전 대응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정부가 오는 11월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한만큼 제주지역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