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할로윈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이태원 참사로 154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숨지면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충청권 각 지자체와 시의회 등도 예정돼 있던 행사와 해외연수 등을 잇따라 취소하며 애도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천안시의회는 31일 긴급의장단 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예정돼 있던 연구모임 비교 연수와 대토론회 등 국내외 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천안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튀르키예 뷰첵메제시에 방문하기로 했었다. 또 제주도 등 국내 연수 등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은 "무엇보다도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상자와 그 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면서 "모든 행사는 사전 안전점검이 가장 중요하므로 철저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는 충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했다.
천안시도 긴급 회의를 열고 각 읍면동 행사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가 일부 행사 등을 취소하기로 했다. 오는 5일 성성호수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성성호수 페스티벌'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부 행사들도 연기하기로 했다.
천안시청사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인상준 기자아산시의회도 해외 연수 일정 등을 취소했다.
아산시의회(의장 김희영)는 11월 2일부터 10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공무국외출장을 전격 취소했다.
아산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참사에 아산에서도 한 분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분들께 아픔을 함께하고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외해외출장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산시도 지난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멜로딕 레이크 페스티벌'과 은행나무길 문화콘서트 등 행사를 취소한데 이어 오는 4일 신정호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제1회 신정호 아트밸리 재즈 페스타 역시 협의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충남 홍성군 역시 5일 개최예정이던 '2022 홍성 한우바비큐페스티벌'을 취소했으며 보령시는 애도기간 개최될 예정이던 프렌들리 뮤직콘서트와 제19회 성주산 단풍축제와 보령시 생활체육 그라운드골프대회 등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이밖에 5일 세종시 아름동에서 열릴 예정인 '달빛한마당'도 주최자인 주민자치회와 세종시간 협의를 거쳐 연기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들은 불가피하게 개최하는 행사들의 경우 축제 분위기를 최대한 자제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속에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 할로윈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압사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 가운데 대전과 충남에서도 8명의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