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이태원 압사 참사가 있었던 날 현장 초동 조치를 담당했어야 할 관할 파출소 순찰팀장(경감급)이 공석이었던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당일 당번 팀은 하필 2주 전 후배 경찰관들을 폭행한 혐의로 인사조치된 상태였다. 앞서 '경찰의날' 단합대회에서 해당 팀의 팀장이 후배를 폭행한 사건은 CBS노컷뉴스 보도
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참사 당일 '이태원 파출소 근무일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파출소 야간 근무조는 순찰 2팀이 담당했다. 2팀의 A경감은 지난 10월 21일 후임 경찰관들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경찰은 팀장으로 근무해본 경험이 없는 다른 팀 소속 B경위를 임시 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관할 내 업무 가중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경찰은 업무 공백을 메우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곧 인사 철이라 추가 배치가 안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지에 따르면 2팀의 전체 인원은 11명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2팀 중 당일 근무자는 팀장 1명이 빠진 10명이다.
다른 팀의 인력 22명이 자원 근무에 나섰으나, 오후 9시 이후 시점부터 투입됐다. 하지만 9시까지 8명의 인원이 차량으로 순찰을 돌았을 뿐, 도보 순찰 인원은 배치되지 않았다. 이후 11명의 도보 순찰 인력이 보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