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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과 엇갈린 김광호 "참사 경찰 투입 차질, 집회 때문 아냐"

사건/사고

    이상민과 엇갈린 김광호 "참사 경찰 투입 차질, 집회 때문 아냐"

    핵심요약

    김광호 서울청장 서면 답변 "집회 때문에 경찰 인력 부족해 배치 못한 건 아냐"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집회 때문에 경찰 인력 분산" 발언과 배치

    합동분향소 찾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연합뉴스합동분향소 찾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연합뉴스
    핼러윈 참사 당일 경찰 인력 투입에 차질이 생긴 것을 두고 서울경찰의 총책임자와 경찰청을 관리·감독하는 상위 부처 수장의 발언이 엇갈렸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집회 때문에 투입할 경찰 인력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집회로 인해 경찰 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7일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광호 서울청장은 "사고 당일 도심에서 대규모 진보‧보수 집회가 개최돼 경찰 병력이 대거 동원됨으로써 핼러윈 데이에 동원할 경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하여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112신고 접수 이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눈 감은 채 크게 숨 들이마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연합뉴스눈 감은 채 크게 숨 들이마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연합뉴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당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난이 일자 결국 이 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참사 당일 경찰 기동대 5개 부대가 삼각지역사거리~남영역 구간에서 열린 촛불전환행동 집회에 투입됐었다. 이후 경찰 기동대는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은 오후 11시 40분에서야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청장은 서면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서울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진행중인 경찰청의 감찰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1시간 21분이 지나고서야 사고를 인지한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서의 상황보고와 용산서장의 보고가 지연되어 사고 사실을 늦게 인지했다"며 "보고․지휘체계 문제는 수사 및 감찰 조사를 통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지적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최초 신고를 받은 소방이 3분 만에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을 했지만 서울청이 인력 투입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청장은 "교통인력이 배치되어 교통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현장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할 판단은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참사 당일 사고 전까지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 11건의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경력지원 요청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4건은 현장에 출동하여 신고내용에 대한 조치를 하였으나, 근무자들은 사고가 발생하리라 예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용산경찰서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정보보고서가 나왔지만 해당 보고서가 핼러윈 당일 대책 마련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김 청장은 "(해당 보고서를) 열람한 서울청 담당자도 보고서 내용이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 별다른 추가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관련 정보보고서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특수본 수사와 감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내용을 알려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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