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왼쪽)와 정우영. 연합뉴스"소리를 그렇게 크게 지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송민규(23, 전북 현대)는 지난해 6월 A매치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까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A매치도 12경기나 소화했다. 어느 정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유럽파가 모두 합류했던 9월 사실상의 마지막 A매치 2연전에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했다.
유럽파가 빠진 소집 때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는 골을 터뜨렸다. 송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데뷔골과 함께 지난 12일 최종 명단에도 포함됐다.
송민규는 "월드컵에 나오는 것은 선수들의 목표이자 꿈이다. 영광스러운 무대다. 최고의 순간,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라이브로 명단 발표를 봤다. 굉장히 긴장감이 있었고, 온 몸에 땀도 많이 났다. 내 이름이 마지막에 나왔는데 소리를 그렇게 크게 지른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가족들은 좋아하기도 했고,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종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 바로 공격진이기도 하다.
송민규의 각오는 남달랐다.
송민규는 "이런 골이 나왔으면 좋겠다기보다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골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상상을 해봤다"면서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를 때부터 실감이 났다. 싸우기 위해, 또 전쟁하러 간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로 간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냥 운동을 할 때도 허투루 하지 않고, 몸을 100%로 끌어올려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훈련을 실전처럼 하겠다. 좋았던 폼을 유지하면서 몸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