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국조특위 현장조사를 마치고 나가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진행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행안부 현장조사에서 당시 중대본 구성보다 현장 응급조치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참사 직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이상민 장관의 역할과 당시 활동에 대한 질문에 집중했다.
참사 당시, 신속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이 안 됐다는 민주당 김교흥 의원의 질의에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처럼 일회성 재난이 종료되고 사고수습에 있어 중대본 구성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158명이 죽었는데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라는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장관은 "긴급구조통제단장인 용산소방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면서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하다. 중대본 구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재난의 컨트롤타워 수장인 행안부 수장이 참사 발생 후 1시간 동안 보고를 못 받았고 2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갔다.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따졌고, 이상민 장관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시스템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참사 1차적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지고, 시스템 손질 등은 행안부 장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상민 장관을 편들었다.
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특조위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행안부 현장조사를 하는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장관은 참사 책임을 물어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의결된 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 있냐는 천준호 민주당 의원 질문에는 "따로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 장관은 국정조사 현장에 참석한 유족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원성을 샀다.
이 장관은 조사 당시 "유족들이 부담을 느껴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오전 국정조사에서 회의가 끝나고 퇴장하면서 여야 의원들하고만 악수와 인사를 나눈 뒤 현장을 떠났다.
이에 유족들은 "여기 사람 있는데 눈길도 안 줬다"고 격앙했다. 또 이 장관이 질의에 답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입만 열면 모른다고 한다. 저런 말 하려고 나왔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