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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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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지금 진술이 번복되고 있고 또 여러 의혹이 추가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관련 문제 전문가와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곽대경>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이기영의 동거녀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한 진술이 번복되고 있네요. 이런 진술 번복은 왜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 곽대경> 현재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 자신의 입을 통해서 진술하는 그런 것을 경찰의 수사가 현재 좌우되고 있는 그런 상황을 즐기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 박재홍> 상황을 즐기고 있다?
◆ 곽대경> 그리고 검찰에 송치가 되기 전에 자기 나름대로는 성의를 표시하는 그런 어떤 목적에서 땅에 묻었다 이런 식으로 번복했을 그런 가능성도 있지 않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이제 유기했다는 장소에서 3km 떨어진 곳을 진짜 유기한 장소로 지목하면서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이런 말을 했는데 사실 이 말 자체도 굉장히 섬뜩하게 들리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로 했던 말일까요?
◆ 곽대경> 사실 이 사람이 행동하는 것하고 말하는 그런 것들 중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허세입니다.
◇ 박재홍> 허세?
◆ 곽대경> 그래서 이 사람은 자신이 마치 사실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사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포장을 하려고 하는 그런 허세를 부리고 있는 건데요. 이것이 마치 자기가 굉장히 센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그런 욕망이 숨어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보여지는 거죠. 사실은 멀리서 한 걸음 뒤에 물러나서 보면 어떻게 보면 강도살인 행위를 저지른 그런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상당히 여러 사람을 죽인 그런 어떤 연쇄살인범으로서의 그런 어떤 모습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 진중권> 오히려 범행을 감추는 게 아니라 드러내고 자랑하고 그다음에 상황을 내가 주도하고 있다라는 어떤 뭐랄까, 권력욕이라고 해야 되나, 이상한. 그런 유형이군요.
◆ 곽대경> 그렇습니다.
◆ 진중권> 보면 지금 연쇄살인으로 볼 수 있게 되지 않았습니까, 추가 범행이 드러나면서. 그런데 교수님이 강호순을 분석하면서 쾌락추구형 연쇄살인범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이기영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요?
◆ 곽대경> 쾌락추구형이라고 하는 것은 살인범죄의 행위 자체를 즐기는 그런 어떤 살인에서 오는 쾌락을 즐기는 그런 경우가 쾌락추구형이거든요. 그 외에 사회불만형이나 권력형 이런 걸로 분류하기는 했는데 이 세 가지 유형 중에 딱 맞는 그런 건 아니고 이번 경우 같은 경우는 사회불만형에 일부 가깝기는 하지만 결국은 금전을 탈취하기 위한 연쇄살인범죄 아닌가, 그렇게 보여지는 거죠.
◇ 박재홍> 금전을 탈취하기 위한.
◆ 진중권> 강도살인이군요.
◆ 곽대경> 그래서 어떻게 본다면 좀 자포자기형의 그런 어떤 범죄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범죄를 저지르면서 살인 범죄에 대한 자기 마음속의 어떤 억제력 내지는 우리 마음속에 어떤 양심과 같은 그런 문지방이 있는데 그걸 이미 한 번 넘어버림으로써 한 번 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두 번째 살인 범죄를 저지르는 그런 어떤 문지방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있는 그런 상태에서 두 번째 범죄도 저지른 그런 건데요.
첫 번째 범죄는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런 거지만 이미 자기는 사람을 한 번 죽여 봤고 그러고 나서 사실은 음주운전 후에 사고가 나고 이런 상황에서 상당히 난처한 그런 상황이고 많은 돈으로 그 상황을 해결을 해야 되는 그 상황에서 자기 집으로 오라고 유인한다든지. 그 사람을 죽이는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은 이미 한 번 사람을 죽여 봤기 때문에 또 두 번째의 살인도 그렇게 힘들지 않게 저지르는 그런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그 밑에 깔려 있는 것은 돈을, 금전을 탈취하겠다라는 그런 어떤 생각이 있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같은 경우도 보면 동거녀 카드로 2000만 원을 사용을 하고 휴대폰도 사용했고 그리고 두 번째 택시기사의 경우에도 카드를 이용해서 5000만 원 대출을 받고 심지어는 자기 여자친구에게 명품가방까지 선물하는 이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는데 결국은 자기가 돈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카드로 그런 걸로 사용하는 그런 행동을 보인 거니까 결국은 금전을 갈취하기 위한 그런 목적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이렇게 보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 김성회> 교수님, DNA 몇 건 더 나왔다고 했는데 사실 혐의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이렇게 두 건 정도에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봐도 되는 걸까요?
◆ 곽대경> 분명히 좀 여죄 추궁을 계속 하고 여러 가지 증거들을 확보를 하는 게 필요는 합니다. 그런데 일단은 확실한 물적증거라든지 아니면 관련자나 목격자들의 진술이 추가가 돼야만이 또 다른 추가적인 강력 범죄가 있다고 우리가 확신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증거를 찾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 진중권> 추가 살인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제지하지 않았으면 이런 사람 같은 경우에는 같은 유형의 범죄를 계속 반복할 가능성이 크죠, 아무래도?
◆ 곽대경>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사람을 죽이는 그런 어떤 살인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일반적인 보통 사람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굉장히 끔찍한 일이고요. 그런데 이미 한 번 그런 범죄 행위를 저질러서 자기 마음속에 있는 살인 범죄에 대한 억제력 내지는 문지방이 낮아져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또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게 된 거고. 그리고 또 살아가면서 우연한 기회에 또다시 자기하고 어떤 갈등을 일으키거나 어떤 분쟁이 발생하는 이런 경우, 자기와 어떤 의견이 다른 이런 경우를 맞닥뜨렸을 때 또 상대방한테…
◇ 박재홍> 살인을 할 수 있다.
◆ 곽대경>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그런 폭력성이 상당히 잠재되어 있는 거죠. 굉장히 위험한 사람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오늘 오전 송치될 때 얼굴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 갔었는데 보면 부모에게 범죄를 알리지 마라, 경찰에 수차례 당부까지 했다고 하는데 이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 곽대경> 굉장히 이중적인 그런 어떤 인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자기 가까운 사람, 자기 가족이나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한테는 자기의 나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면서 정말 범죄를 저지른 현장에서 피해자에게는 정말 끔찍하고 폭력적이고 몹쓸 짓을 한 거 아닙니까? 그런 두 가지 모습,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라고 보여지는 거죠.
◇ 박재홍> 사이코패스 검사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사이코패스 판정이 나올까요,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시면?
◆ 곽대경> 지금 사이코패스라는 것은 대인관계라든지 아니면 정서성 아니면 사회적인 일탈행위 이런 것들에 대해서 면담을 하고 관찰을 하고 여러 가지 공식적인 기록들 그리고 이제 정신과적인 전문의의 판단 이런 걸 다 종합해서 판단을 하는 겁니다. 총 20개 항목이 있는데요. 그중에 전혀 해당이 안 되면 0점이고 어느 정도 해당이 되면 1점 아니면 아예 거기에 적합하다 그러면 2점 이렇게 해서 총 40점 만점인데 우리나라는 한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는 임상 전문가들, 프로파일러 이런 사람들 2명 이상이 20개 항목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판단이 나오기 때문에 이게 금방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사람이 보이고 있는 그런 어떤 폭력성이나 공격성, 이런 것들이 어떤 사이코패스적인 그런 성향인지 아닌지 이런 것들을 파악을 해야 되는데 피해자에 대해서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감능력 이런 게 부족한 그런 측면에서 사이코패스적인 그런 기질이 어느 정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 정도가 진짜 우리가 사이코패스로 진단할 수 있는.
◇ 박재홍> 아직까지는 무리인 것 같다.
◆ 곽대경> 25점 이상이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대경> 수고하세요.
◇ 박재홍>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