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황진환·윤창원 기자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는 쌍방울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17일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엄모 전 쌍방울그룹 미래전략사업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엄씨는 과거 회장 비서실장을 맡았을 만큼 김성태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에는 쌍방울 계열사인 남영비비안의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날 재판에서 공개된 진술조서에서 엄씨는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게 맞나'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어떤 장면에서 이분들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나'는 물음에는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답했다.
류영주 기자엄씨는 이날 신문 과정에서도 검찰 조사 당시 진술한 내용이 모두 맞다고 인정했다.
이같은 엄씨의 진술은 김성태 전 회장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전화번호도 모른다.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 전 회장은 곧장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면서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