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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오염수 방류 영향 미미?…제주 시민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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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영향 미미?…제주 시민단체 "우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논평 발표

    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올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10년 후 우리 해역에 유입될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0.001Bq/㎥로 매우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에 대해 제주 시민단체가 문제 삼았다.
     
    제주지역 19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7일 논평을 통해 "왜곡‧편향된 일본 정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시뮬레이션은 핵오염수에 담긴 62개 핵종 중에 삼중수소만을 대상으로 확산 시뮬레이션을 진행했고, 데이터는 일본이 제공한 왜곡된 데이터만을 가져다 썼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엉망이라는 점은 과학계에서 꾸준히 지적하는 사항이다. 표본추출과 표본 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일본 정부도 달리 반박을 하지 않는 데다 심지어 세밀한 조사나 함량 정보는 필요 없다는 막무가내식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결국 이번 시뮬레이션은 해류에 따른 핵 오염수의 확산 경로와 확산 범위를 확인한 것에만 의미가 있을 뿐 그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분석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극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인 핵종이 다수 포함된 핵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나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정화할 수 있는지조차 과학적 증명이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되는 오염이나 해양심층수에 축적되는 오염에 대해선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62개 핵종 중 삼중수소만 제거되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국민 혼란만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정부는 안이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핵오염수 해양 투기라는 대재앙을 방치할 게 아니라 국민 건강과 안전, 나아가 북태평양을 삶터로 삼는 수많은 인류와 생명의 존속을 위해 국제 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오영훈 지사 역시 정부 대처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움직일 수 있도록 강력한 요구를 해야 하며, 핵 오염수 투기 문제를 전국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김경옥 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16일 오전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김경옥 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6일 제주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은 공동으로 수행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삼중수소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3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의 약 1km 앞바다에서 삼중수소를 연간 22조Bq(베크렐)씩 10년간 방류한다고 가정하며, 삼중수소는 10년 후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출된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시기는 매년 해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제주와 남해안 인근 해역은 4~5년 뒤 유입돼 10년 후 농도는 약 0.001Bq/㎥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보고서상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172Bq/㎥이다. 현재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삼중수소 확산 영향은 매우 미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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