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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국립창극단 '정년이'…"여성 소리꾼 성장과 연대"

공연/전시

    [현장EN:]국립창극단 '정년이'…"여성 소리꾼 성장과 연대"

    국립창극단 '정년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서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황필주 제공 황필주 제공 인기 웹툰 '정년이'(글 서이례·그림 나몬)가 창극으로 재탄생했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정년이'를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웹툰 '정년이'는 1950년대 서울의 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소리 재능을 타고난 목포 소녀 윤정년과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연대를 그린다. 창극은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총 137회)를 2시간 가량의 무대 언어로 구현했다.

    연출과 공동극본(김민정 작가)을 맡은 남인우는 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정년이' 제작발표회에서 "'왜 2030 여성 독자가 이 웹툰에 열광할까'가 국립창극단 '정년이'의 출발점이었다"며 "이 작품은 여성국극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국극을 소재로 정년이의 성장기를 그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 열망에 충실하지만 빌런이 없다. 궁극적으로 서로 연대의 마음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창극의 한 갈래인 여성국극은 소리·춤·연기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여성이 모든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대중예술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가 됐다.

    여성국극 공연의 일부도 극중극 형태로 만날 수 있다. 남인우 연출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장면 '자명고'를 동시대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며 "낙랑공주가 사랑을 위해 조국을 배신하고 북을 찢는 원작과 달리, 창극에서는 낙랑이 끝까지 자명고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결말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웹툰 '정년이'. 네이버 웹툰 제공 웹툰 '정년이'. 네이버 웹툰 제공 
    작창·작곡·음악감독은 이자람이 맡았다.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리듬감 있는 음악 50여 곡을 만들었다. 판소리의 계면조와 육자배기 토리 등 전통 악조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소리꾼이 함께 쌓아 올리는 화성으로 풍성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시대적 분위기가 녹아있는 신민요 풍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극적 재미를 배가했다. 가야금·거문고·아쟁·피리·대금 등 국악기와 더불어 현대적인 건반 선율이 어우러진 라이브 연주는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주인공 '윤정년' 역은 국립창극단 이소연과 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소연은 "자신감 있고 당당한 정년이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창극 배우를 꿈꿨던 시절이 떠오르며 정년이의 마음이 십분 공감됐다. 웹툰 속 캐릭터가 무대에서 살아 움직이는 신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아는 "진도와 목포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후 창극 배우를 꿈꿨고, 꿈을 이룬 후에는 대스타, 부자가 되기를 열망했다. 그래서 정년이에게 더 동질감을 느꼈다"며 "웹툰에서 보지 못했던 정년이의 능청스러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제공 국립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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