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한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 대출 금리는 '들썩'

경제 일반

    한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 대출 금리는 '들썩'

    기준금리 동결보다 채권 금리 상승 영향 더 크게 작용해 대출 금리 전반적 오름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3.5%로 유지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이어졌던 인상 행보를 마감했다.

    그러나 은행권 대출 금리는 오히려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6.522% 수준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280%p 올랐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589%p(3.889%→4.478%)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5.420~6.450%)도 한 달 사이 하단이 0.270%p, 상단은 0.140%p 올랐다. 역시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0.391%p) 영향이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보다 미국의 물가 불안과 이에 따른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경우 현재 연 4.920~6.946%로, 하단은 0.030%p 떨어졌지만, 상단은 0.056%p 높아졌다.

    다만, 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 실제 변동 폭은 지표금리인 은행채(고정금리)나 코픽스(변동금리)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89%p 올랐지만, 4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 하단 인상 폭은 그 절반 수준인 0.280%p에 그쳤다.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은행 때리기'에 은행들 스스로 가산금리를 줄여 대출금리를 낮춘 결과로 해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4대 은행의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 하락 폭(-0.030%p)은 코픽스(-0.470%p)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상단은 코픽스 인하에도 0.056%p나 올랐다.

    주요 시중은행 중 일부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산출할 때 코픽스 변동분을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예금 금리나 채권 금리 등 실제 조달금리를 따로 계산해 반영하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때는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2월 기준금리 동결에는 대출 금리가 오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시장 금리와 예금 금리가 전반적 상승 추세여서 앞으로 시차를 두고 코픽스 등에도 상승분이 반영돼 고정금리뿐 아니라 변동금리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은행권 전망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