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제3차 힘내라 대한민국' 전당대회를 열고 김기현 신임 당대표를 선출했다. 김 대표는 총 선거인단 83만 7236명 중 24만 4163명(52.93%)의 선택을 받았다.
김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대표의 권한은 저희 권리라기보다는 책임이자 의무"라며 "온 몸을 바쳐서 국민의힘을 성공시키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의 당 경선 과정은 끝이 났다. 우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며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오롯이 민생이다. 당원 동지들과 한 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함께하고 계신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후보님과 같은 뛰어난 분들을 잘 모시고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당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의원 약 6400명을 포함해 총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빨간 모자와 빨간 외투를 입은 당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입구에 모여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지지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에 앞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행사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축사 전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보수당에서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이맘때 우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서로 격려하며 뛰고 또 뛰었다"며 "언제나 든든한 힘이 되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우리 번영의 토대인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서 약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책임이 있다"며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개표에 앞서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기도 했다.
식전 행사 및 축하 공연 등이 끝난 뒤 오후 5시쯤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당대표 선거의 경우 김기현(52.93%), 안철수(23.37%), 천하람(14.98%), 황교안(8.72%)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윤창원 기자안 후보는 행사 후 본인 페이스북에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 주신 당원들께 정말로 감사드린다. 전당대회는 끝났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적었다.
황 후보는 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우리가 꿈꾸던 자유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제기해왔던 김 대표의 울산 땅투기 의혹 등과 관련한 질문엔 "정의를 세우기 위한 그 길을 갈 것이다. 이제 책임자들이 세워졌으니까 책임자를 중심으로 하고 부족하면 제가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의 변화와 개혁 바라는 분들이 이렇게 지지해 주시고 힘 실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 대표가 향후 우리 당 이끌며 더 당을 확장적으로, 한 목소리를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는 국민의힘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나오자 행사장 밖에서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창원 기자최고위원에는 김재원(17.55%), 김병민(16.10%), 조수진(13.18%), 태영호(13.11%) 후보가 선출됐다. 그 뒤로는 민영삼(11.08%), 김용태(10.87%), 허은아(9.90%), 정미경(8.21%) 후보 순으로 기록됐다.
당선된 이들은 수락 연설에서 한 목소리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55.16%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기인(18.71%), 김정식(13.66%), 김가람(12.47%) 후보는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