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금융지주 사외이사 72% 연임 수순…'견제 역할' 자격 논란 제기

경제정책

    금융지주 사외이사 72% 연임 수순…'견제 역할' 자격 논란 제기

    오는 23~24일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사외이사 70% 이상 연임될 듯
    ISS, 사외이사 연임 관행에 정식으로 문제 제기

    연합뉴스연합뉴스
    오는 23~24일 열리는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중 70% 이상이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상당수가 라임펀드·파생결합펀드(DLF) 등의 환매 중단과 불완전 판매 사건 때에도 사외이사로 적을 둔 바 있어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책임과 관련한 자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가 CEO의 '셀프 연임'을 위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다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촉구에도 불구,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는 오는 23~24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8명(72%)이 이미 현직 사외이사로서 주총 표결 결과에 따라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사외이사의 연임 관행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ISS는 최근 발표한 4대 금융지주 주총 안건 관련 보고서에서 주주들에게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연임 후보들의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라임·DLF 사태, 채용 비리 등 각 금융지주의 대형 사고와 관련해 법적 위험이 있는 임원에 대해 집단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넘어간 만큼 유임의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신한금융 보고서에서 ISS는 "조용병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이사회가 첫 기소와 1심 유죄판결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하나금융 보고서에서는 함영주 회장의 DLF 사태 관련 법률 리스크를 언급했다. 함 회장은 DLF 불완전 판매로 중징계(문책경고)를 받고 징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이 DLF·라임펀드 사태로 제재를 받은 사실도 문제로 거론됐다. 손 회장은 DLF 사태로 받은 '문책경고'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라임사태와 관련해 또 '문책경고'를 받았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안건 가운데 부결될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어 사외이사가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지주 이사회는 모두 56번 열려 128건의 안건이 의결됐지만 2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감시가 견제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사외이사들은 고액의 보수를 챙기며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주요 업무계획으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 기능 제고'를 명시했고,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법 개정안도 1분기 중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