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티몬 본사 앞. 유준상 인턴기자티몬이 26일 새벽부터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현장 고객에 대한 환불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티몬 측이 이날 오후부터 "자금 부족으로 추가 환불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티몬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티몬 사옥 앞에 나와 "현재 남아있는 자본금은 20억 정도"라며 "지금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1천번대 이상인 사람들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환불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대기 번호가 2천번대를 넘어갔지만, 절반 밖에 환불을 못해준다는 설명이다.
이어 "자본금 현황을 미루어 보아 현장 접수는 마감해야 할 것 같다"며 "800번대 까지는 환불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1천번 이상 번호표를 받아도 의미가 없다"며 추가 환불 불가 의사를 밝혔다.
비를 맞아가면서 순서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피해자들은 "300번대에 접수를 진행한 사람도 환불을 못 받았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며 "내 돈 내놔라" 등 고성이 오갔다.
티몬 측은 접수한 순서대로 환불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접수를 진행한 피해자들이 누락되면서 현장 혼란은 더욱 커졌다. 당초 번호표 순서대로 질서정연하게 줄 서있던 피해자들도 "번호표가 무슨 의미냐"며 대기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현재 환불은 피해자들이 자체적으로 순번을 정해 번호표를 나눠 갖은 뒤, 티몬 측이 번호를 호출하면 직접 접수를 받고 있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QR로 접수하도록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하염없이 순서만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피해자는 "연차까지 써가면서 와서 번호 불리기만을 기다렸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40대 황모씨는 "1천번대까지 환불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상 어제 온 사람들만 해당된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환불을 해준다더니 말을 바꿔 더 이상 신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이라도 가야하나", "지금 가더라도 내일 돼도 번호표도 못 받을 것" 등 의견이 오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