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있는 제주 혁신도시. 연합뉴스윤석열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본격 착수하면서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등을 제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제주도는 '수도권 공공기관 제주 이전 방안 연구'를 2019년 실시한 이후 '유관부서 전담팀(TF)'을 꾸려 24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360개 공공기관을 지방에 이전하기로 하고 오는 6월까지 지방이전 대상기관 선정 기준과 입지 원칙 등의 기본계획을 발표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특히 24개 유치 대상 기관 중 지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10개 기관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1순위는 한국공항공이고 2순위는 한국마사회다. 이어 그랜드코리아레저(주),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해양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순이다.
제주도는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을 비롯해 항공산업 발전과 연관이 있고 공항공사의 특성상 지리적으로 어디에 위치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마사회를 2순위로 선정한 이유는 제주에 경마장이 있는데다 제주의 말산업과 연관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제주도의 유치대상 공공기관은 또 (주)공영홈쇼핑, 환경보전협회, 한국어촌어항공단,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동북아역사재단,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녹색기술센터, 한국해양조사협회, 항공안전기술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재)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있다.
제주도는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고 해당 기관 역시 제주로 이전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24곳을 추렸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혁신도시에 1차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제주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던 만큼 2차 공공기관 이전은 파급효과가 큰 공공기관이 유치돼야 한다는게 제주도의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인구수는 모두 23만 2천여 명에 달했지만 제주는 4900명에 그쳤고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도 전국 혁신도시 평균은 35.2%이지만 제주는 29.4%로 낮았다.
제주도는 또 2차 공공기관 유치전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과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민간 우주항공산업 육성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공공기관 유치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전기관 직원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대상기관에 제공할 인센티브 등도 준비중이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서귀포 혁신도시에 있는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에 흡수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공공기관 이전도 건의할 계획이다.
서귀포 혁신도시에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립기상과학원,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국세공무원교육원, 재외동포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정보화진흥원, 국세청고객만족센터,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등 9개 기관이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