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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논평] 교회 지도자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 - 조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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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논평] 교회 지도자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 - 조주희 목사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아픔이 있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는 윤리성이라는 덫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이 상황을 막아낼 방법은 없는가?

    이것과 관련해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이를 막아낼 관리 체계가 있는가입니다. 지도자들의 탈선을 막아내고, 이를 예방하고 서로를 관리적 차원에서 감시해 줄 수 있는 체계가 있어야 함이 마땅한데 한국 교회에서 이 체계를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 교회 전체는 그렇다 하더라도 교단마다, 혹은 노회나 지방회 정도의 단위에서 소위 '슈퍼비전'이 움직이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어느 집단이든 윤리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 집단의 예방 체계와 관리 체계, 그리고 사후 관리 체계가 있다면 그 집단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 집단의 일은 그 집단에 맡겨도 된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집단 스스로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이 없으면 다른 조직이 그 집단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 집단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교회가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교회의 개교회주의가 이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개교회주의의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부실한 관리 체계입니다.

    누구에게나 때로는 다가오는 유혹을 혼자만의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개인 자체도 스스로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개인에게 관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외부의 관리 체계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개인의 자질 관리 의지와 제도적이고도 규범적인 외부 관리 체계가 함께 움직여야 그 조직이 최소한의 자질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들이나 항존 직분자들을 위한 몇 가지 고려할 요소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목회자에 대한 슈퍼비전 체계가 필요합니다. 어떤 체계 속에서 지속해서 관리를 받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성장, 자기 점검, 자신의 내면 관리, 윤리적 성찰 등 많은 부분에서 슈퍼비전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객관화시키고 자신 안에서 어떤 위험 요소들이 움직이고 있는지, 자신에 대한 충분한 검증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상회와 교회와의 관계가 지금 정도로는 안 됩니다. 보다 유기적이어야 합니다. 상회의 기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수직적인 관계를 넘어서서 상호적 관계를 보다 성숙하게 발전시켜야 합니다. 돌봄과 관리가 함께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교단 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느슨한 단계에서의 목회자들에 대한 범법 사실에 대한 상호 정보 교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나아가 본질적으로는 적어도 목회자, 항존 직분자는 이 정도의 자질을 가졌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목회자와 항존직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야 합니다. 수를 선택하기보다는 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입구를 줄이고 충분히 그 일을 감당하도록 하기 위한 관리와 지원의 내적인 공간을 넓혀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지도력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자를 비롯해 항존 직분자들의 윤리성 재고를 위한 개인, 교회, 교단 나아가 범교회적인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때입니다.

    CBS논평이었습니다.

    [조주희 목사 / 성암교회, 기윤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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