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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손준호, 中 공안에 구금…연봉 40억 선수가 뇌물수수?(종합)

아시아/호주

    '국대' 손준호, 中 공안에 구금…연봉 40억 선수가 뇌물수수?(종합)

    핵심요약

    중국 정부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구류"
    상하이공항에서 가족과 출국하려다 공안에 체포돼
    승부조작 관련 뇌물수수? 손 선수 측 "가능성 없다"
    석방시점 언제?…중국선 최장 37일 형사 구류 가능
    중국내 프로축구 승부조작 관련 대대적 사정 광풍

    연합뉴스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손준호 선수가 지난 12일부터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구금된채 조사받고 있다. 손 선수의 혐의는 '뇌물수수'로 중국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팀의 간판급 선수가 어떻게 뇌물 관련 사건에 연루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손 선수 관련 질문에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기관에 의해 법에 따라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관련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한다"며 "랴오닝성 공안 기관은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영사통보를 했으며, 한국 측 영사관원들의 영사직 수행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형법 제163조에 따르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받아 챙긴 경우 등에 적용된다.

    중국 형법 규정에 따르면 수뢰죄는 수수 액수와 죄의 경중에 따라 3년 이하의 유기 징역 및 벌금,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유기 징역과 벌금, 그리고 10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무기징역에까지 처할 수 있다.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17일 오전 영사 면회를 신청한 상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저희가 공개적으로 언급하기가 어려운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진상파악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이날 손 선수와 관련해 중국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손 선수는 지난 12일 상하이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출국하려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으며 이날까지 닷새째 중국 공안에 구금된 채로 조사를 받고 있다.

    통상 중국 공안 당국은 조사를 마칠때까지 구체적인 혐의나 조사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뇌물수수' 혐의라는 것 외에 손 선수가 무슨 이유로 강제 조사를 받고 있는지 알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손 선수가 소속팀인 산둥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 선수가 소속팀이 위치한 산둥성이 아닌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설명이다. 랴오닝성 공안은 중국 프로축구계에 만연한 승부조작 비리를 주도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후반 손준호 선수가 슛이 들어가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후반 손준호 선수가 슛이 들어가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중국 외교부가 밝힌 바와 같이 손 선수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형법에 따라 이 혐의를 적용한다면 스포츠 경기의 경우 선수가 승부조작 등의 불법행위를 댓가로 뇌물을 수수한 경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속팀으로부터 연봉 40억원을 받으며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손 선수가 자신의 커리어가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승부조작에 가담했을리 없다는게 손 선수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손 선수가 중국 공안으로부터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손 선수 측에 따르면 그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출국하려고 한 12일은 공교롭게도 소속팀인 산둥 타이산 관계자들이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와 관련해 단체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로 한 날이었다.

    이에 손 선수가 조사를 회피하고 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오해하고 중국 공안이 그를 급하게 공항에서 체포해 닷새동안 구금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손 선수 측은 가족들을 한국에 데려다 준 뒤 다시 돌아오려고 왕복 항공편까지 예매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공안 조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한 손 선수의 소명이 받아들여지면 조만간 손 선수는 풀려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구금 상태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 중국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구금 상태로 진행하는 강제 수사인 '형사 구류'는 필요에 따라 최장 37일까지도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프로축구 승부조작 의혹이 축구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리티에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이 체포되는가 하면 축구협회 고위 인사 여러명이 수사대상에 올랐다. 또 지난 3월에는 손 선수와 같은팀 소속인 한 재중 교포 선수가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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