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서 부채한도 협상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연합뉴스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시점(X-date)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악관과 공화당간의 부채 한도 협상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양측이 "협상에 진전이 있고,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내고 있어, 막판에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의회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이르면 다음달 1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누차 경고했고, 전문가들도 일부 지출을 늦추더라도 미국 재정이 6월 15일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에도 양측은 협상 타결의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견제도 빠트리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임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공화당과의 협상이 생산적"이라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상으로 인한 모든 부담이 중산층과 노동자에 전가돼서는 안된다"고 분명한 선을 긋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자들이 어젯밤 늦게까지 일했고, 오늘 아침 늦게 협상을 재개하는 등 파국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공화당측 한 인사는 "아직 해결해야 할 '지출 상한선'이 남아있는데, 문제는 저쪽에서 받이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협상이 주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가운데,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부채 한도 협상 상황을 지켜보다가 신용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앞서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는 디폴트 직전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던 일도 있었다.
JP모건도 이번 부채 한도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해 디폴트로 갈 확률을 25%까지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