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 제공 SF소설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 SF 문학대상을 수상한 최의택 작가가 자신의 익숙하지만 낯선 장애 경험을 기록한 에세이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을 펴냈다.
저자가 근육병(선천성 근위축증)으로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됐던 경험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애 문제를 마주보고 직시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유쾌하고도 묵직한 에세이다.
휠체어를 타고 영화관에 가는 일의 고단함이나 초대 받은 시상식의 무대 단차를 걱정해야 하는 쓸쓸함과 장애 보장구(장애인들 활동을 도와주는 용구나 도구)를 구입할 때마다 겪는 난감함 등 저자의 익숙한 일상 에피소드부터, 장애를 소재로 삼은 소설이 장애를 대상화, 타자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윤리적 고민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여행기처럼 펼친다.
10년 전 작가 지망생 시절 판타지를 쓰려다 음모론으로 빠져들고, 추리 형사물을 쓰다가 EBS 강의로 미적분까지 공무하고, 인물들 사이의 대화가 어색하다는 지적에 자연스러운 말투를 찾다 랩(Rap)까지 불러댄 이야기들은 웃음을 선사한다. 한편에서는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저자의 분투기를 전한다.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88쪽
헤르츠나인 제공 고등학생때부터 준비한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고시학원에 들어간 스무 살 여자,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가스라이팅과 심리적·물리적 학대를 당하며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겪게 된다. 불행의 원인을 외모에서 찾은 그는 지방흡입술을 하지만 실패하고 우울감과 자괴감에 빠져 부모와 불화를 계기로 섭식장애 굴레에 빠진다. 6년 만에 공시 포기로 폐쇄적 공간에서 벗어나지만 폭식증과 부당행위를 당하고 연인과의 관계도 위기를 맞는다.
섭식장애와 심리적 외상 치유를 위해 식단일기와 미술 심리치료를 하며 새로운 자기 발견을 하게 된 저자의 외상 후 회복력과 성장하는 마음에 대한 보고서 '꺾여도 그냥 하는 용기'다.
20대 절반을 우울로 보낸 저자는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야 자신의 모습이 여러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섭식장애와 우울에 빠진 자신을 돌아보며 미술 심리치료 이후 변화된 자신을 좀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20대 누구라도 경험했을 수험생과 취준생이라는 스트레스, 연애 실패의 상처와 트라우마, 폐쇄된 공간에서의 정서적 결핍, 가족과의 불화, 정신적·심리적·육체적 고통의 시간에서 저자는 실패를 인정하고 자신을 아끼며 용기를 북돋는 노력을 그치지 않을 때 '작은 변화'가 쌓여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예헌 지음 | 헤르츠나인 | 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