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며 사실상의 지상전에 돌입하자 유엔(UN)이 다시 한번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며 이를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네팔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와의 공동 회견에 이 같이 말하고 "모든 당사자들은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책임있는 모든 사람들은 벼랑 끝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자지구, 이스라엘, 세계에서 (전쟁의)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의 악몽을 끝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엔은 이 같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을 유엔 홈페이지에 소개하면서 "사무총장이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과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인 석방, 가자지구 주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인도주의 구호물자 전달을 거듭 호소했다"고 소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도 하마스는 물론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그는 먼저 하마스를 향해 "끔찍한 공격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 민간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하고 납치한 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인도주의적 휴전 대신 군사작전을 강화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민간인 사상자 숫자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27일 긴급 총회를 열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 결의안에는 120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미국 등 14개국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한국 등 23개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0일 오후(미 동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다시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