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또다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여전하고 게다가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작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일자리 증가는 올해 초부터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3분기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됐고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월 금리 동결시 경제 상황에 대해 '견고한(solid)' 속도라고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강한(strong)'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매우 튼튼하다"고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는 우선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한몫을 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 9월 3.7%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압박도 줄었다. 국채 금리의 상승도 기준금리 인상 못지않게 금융 긴축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동결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는 계속되고 있다. 한미 간 금리차도 여전히 2%p로 유지됐다.
앞서 미 연준은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고, 7월 0.25%p 인상한 뒤 9·11월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 차례 베이비스텝(0.25%p)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