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성원 (KBS 노조 본부장)
KBS에 폭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신임 사장으로 박민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인데요. 취임 첫날 9시 뉴스 앵커부터 각종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전면 교체가 되거나 혹은 프로그램이 결방됐습니다. 9시 뉴스 앵커의 경우는 4년간 뉴스 진행했는데 마지막 인사 없이 하차를 했고 또 주진우 라이브라는 프로를 하던 주진우 기자도 3년간 진행했는데 인사 못 하고 내려갔죠. 교체 과정이 이렇다 보니까 지금 KBS 노조 측은 강하게 항의를 하면서 사장 퇴임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도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언론노조 KBS 본부의 강성원 본부장 만나보죠. 강 본부장님 나와 계세요?
◆ 강성원>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KBS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 강성원> 말씀하신 대로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지금 내부 분위기 매우 안 좋은 상황이고요. 왜냐하면 말씀하신 대로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자 교체, 그리고 특정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으로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보니까 제작진들 위주로 분노하고 있고요. 이와 관련해서는 저희 노조뿐만 아니라 사내 다른 노동조합 그리고 기자협회나 PD협회처럼 다른 직능단체에서도 관련한 비판 성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자초지종을 좀 자세히 듣고 싶은데 그러니까 그 전 주까지 평상시처럼 방송하고 인사하고 그렇게 나갔던 진행자들이 월요일이 됐는데 싹 바뀐 거예요?
◆ 강성원> 맞습니다.
◇ 김현정> 주말 사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 강성원> 일요일이었죠. 일요일 오후 늦게 박민 사장에 대한 용산의 재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자정 무렵에서야 본부장 등 각 KBS 내부의 간부들 인사들이 이렇게 쭉 이어졌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인사들의 문제가 아니고 실제적으로 프로그램의 MC 교체 과정들에서 이런 조금 문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예를 들어서 주진우 라이브 같은 경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릴게요. 이 문제가 단순하게 논란의 문제가 아니고요. 당시에 라디오 센터장 내정자, 사실 KBS 인사의 내정자라는 개념 자체도 없습니다. 이게 인사라는 게 1분 전에도 뒤바뀌면 그 뒤바뀌는 인사가 되는 거지 내정자라는 개념도 없는데 이 라디오 센터장이 사실상 센터장으로 발령 나기 전에 해당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죠. 그래서 주진우 MC에 대한 하차를 종용을 하게 되고요. 제작진이 이에 대해서 거부 의사를 밝히니까 아니, 내가 내일 라디오 센터장이 될 건데 이런 식으로 거부하면 사기 운운하면서 약간의 겁박 같은 것들도 이루어졌고요. 그런데 이게 문제는 방송법 4조를 정면으로 위배한다는 겁니다. 방송법 4조에 보면 누구든지 방송 편성이나 이런 것들과 관련해서는 위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아마 이런 일방적인 MC의 교체 프로그램의 폐지,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공정방송을 위한 장치로서 둔 법의 취지라고 볼 때 충분히 방송법 위반 소지가 있고요. 저희가 이런 것들을 법률적 검토를 통해서 법적 대응을 하고요. 끝까지 그 책임을 물으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본부장님, 정리를 좀 해보자면 본인이 아직 발령이 안 난 분이, 안 난 센터자 내정자가 발령도 나기 전에 일요일에 전화를 해서 갈아라. MC 하차시켜라, 이렇게 명령을 했다는 거예요?
◆ 강성원> 그렇죠.
◇ 김현정> 아니, 진행자 교체가 옳냐 그르냐를 차치하고 떠나서 인사 발령이 난 후에 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왜 이분은 이렇게 서두르셨을까요?
◆ 강성원> 그러니까요. 이게 매우 비상식적인 상황이고요. 또 하나 더 지금…
◇ 김현정> 왜라고 생각하세요? 왜라고 직원들은 생각하세요?
◆ 강성원> 이게 아마 처음부터 뭔가 박민 사장이 지금 어찌 됐든 간에 새로운 사장, 이전 사장이 해임된 이후에 보궐사장으로 들어왔고요. 사실 이사회 선정 과정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이미 낙하산이라는 오명을 벌써 뒤집어 쓴 사장이란 말이죠. 새로 와서 저는 이게 국민들에게 어떤 것들을 보여드리기 위함이 아니라 사실상 그를 인정해주고 내려 꽂아준 그 정권의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상당한 의미 있는 액션이 필요했던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보여주기 위해서 그럼 첫날부터 뭔가 강한 액션을 보여주려고 한 거 아니냐, 그렇게 의심하신다는 말씀이세요?
◆ 강성원>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일어난 전반적인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단 하나, 다른 어떤 변수들이 없습니다. 이게 방송 시스템을 붕괴시키면서까지 이렇게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MC들을 교체하고 프로그램 폐지 수준으로 가는 것은 단 하나의 변수, 박민 사장이 취임 전과 취임 후로밖에 나뉘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걸로도 지금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요.
◇ 김현정> 박민 사장은 편성이나 진행자 교체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바 없다. 이렇게 해명을 내놨는데 그렇게 보지 않으십니까?
◆ 강성원> 굉장히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박민 사장이 지금 방송 출신은 아닙니다. 방송을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 김현정> 신문 출신이시죠.
◆ 강성원> 그리고 아마 방송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아마 꽤 많은 시간이 걸릴 테고 그런 몰이해와 무지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요. 사장이 어찌 됐거나 최고 의사결정권자입니다. 그 말은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무슨 프로그램의 MC 교체까지 신경을 쓰라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주진우 기자의 경우도 그 이후에 지금 SNS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밝히시는 걸 보면 라디오 센터장에게 자기가 마지막 청취자분들과 작별인사라도 하게 기회를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더니 이게 안 된다고 거부를 당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그 사장이 너무 의지가 강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럼 지금 실제적으로 실무 책임자들이 얘기하는 것과 사장이 어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했던 얘기와 이거는 지금 상충되는 얘기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 이런 사실관계들을 조금 더 따져보고 이런 것들을 실증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법적으로는 끝까지 책임 물으려고 합니다.
◇ 김현정> 법적으로 책임을 끝까지 물으려고 한다. 어제 박민 신임 사장이 신임 간부들과 함께 대국민 사과 또 대국민 기자회견 했습니다. 그 장면 잠깐 보고 오죠.
★ 박민> 공영방송사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 김현정> 국민들께 사과했습니다. 그동안 공정성 지키지 못하고 국민 신뢰 잃어버린 방송을 해왔던 KBS에 대해서 대신 사과한다. 이런 사과. 이 장면을 보신 소감은 어떠셨어요?
◆ 강성원>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박민 사장께서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분명히 성찰할 부분 있고 저희가 그 성찰을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들도 분명히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 사실 방향성이라든지 정도 그리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얼마나 형성해 갈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박민 사장은 누가 보더라도 이 정권이 만들기 위한 그 사장의 어떤 정황들이 많이 드러나버렸어요. 방통위부터 해서 이사회 사장 선임 과정까지를 쭉 지켜보면. 그럼 그 낙하산 사장이라는 오명 자체가 편파성의 상징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분이 문화일보 재직 당시에 썼던 기사들, 글들을 보면 매우 어떤 특정 정치세력에 경도된 그런 것들이 많이 읽힙니다. 그런 언론관을 가진 사장이 편파성을 얘기하는 것은 저는 조금 어불성설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경영 적자에 대해서도 좀 얘기를 했습니다. KBS가 지금 광고 등을 하고는 있지만 각종 규제 적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고 저희가 수익성을 추구하는 회사는 아니다 보니까 조금 적자 부분이 사실 공영방송의 한계이기도 해요. 하지만 어제 박민 사장이 얘기를 해야 했던 것은 축소와 절감에서만 사실 해법을 찾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죠. 쉬운 방법이란 말이죠. 그러면 이걸 어떻게 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서 공영방송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재원 확보의 문제 그리고 우리가 공적 책무를 어떻게 더 다 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에 초점이 맞춰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오늘 노조 측만 나오셨으니까 제가 사측의 주장을 좀 대신 전달해 보자면 이런 거더라고요. 편향적 보도 그리고 경영적자 크게는 두 줄기인데 우선 4가지 편파 보도의 예시를 들면서 편파성을 지적을 했습니다. 뉴스타파 김만배, 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것 같은 경우에는 방심위에 과징금 3천만 원 부과 받지 않았느냐. 검언유착 보도는 하루 만에 스스로 사과하지 않았느냐. 오세훈 시장 생태탕 의혹 보도도 너무 집중적으로 해서 편향성 띄지 않았느냐. 윤지오 씨 출연시키지 않았느냐, 이런 것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편파 보도 4가지 예시에 대해서 뭐라고 답하실까요?
◆ 강성원> 사실 김만배 인터뷰 보도 같은 경우를 보면 저희가 사실 반론까지 이렇게 충실하게 담아서 공정 보도 형식으로 보도를 했던 것이고요. 최대한 균형적인 보도, 팩트 확인을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에서 이런 부분들을 당 차원에서 해당 기자들을 고발할 때도 사실 KBS 같은 경우는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심위가 KBS의 공정성, 이런 노력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하고 과징금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지금 방심위의 징계 자체도 사실 이게 언론 탄압이다 아니다 이렇게 논란이 있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방심위의 징계 자체도 지금 무리했다라고 보신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 강성원> 그런 것도 사실상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니까요. 왜냐면 어제 같은 경우에는 사장이 직접 KBS와는 달리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KBS 사장은 이걸 받아들이겠다고 얘기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이 방심위의 과징금 부과 같은 경우가 단순히 벌금 내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요. 재허가 문제로까지 이렇게 연결이 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 강성원> 그렇다면 이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오신 분이 그냥 1심에 대해서 정부가 말하는 그냥 그 과오에 대해서 그냥 단순하게 이렇게 받아들일 문제인지 이걸 그래도 2심, 3심, 끝까지 따져보는 노력들을 해야 되는 게 저는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다른 보도들, 지금 세 가지 예시 든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강성원> 저희가 분명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성찰할 부분,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또 성찰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어제 저희 뉴스9에도 이런 부분들이 그대로 인용이 되면서 4분 정도 앵커 보도로 이렇게 나갔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강성원> 이건 사실 정공법으로 하자는 거죠. 내부의 이런 비판들이라면 왜 이것들이 잘못됐었는지 그 당시에 정말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반성의 보도를 할 만큼의 내용들이었는지 이런 구성원들과의 협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과를 하더라도 제대로 되고 올바른 사과를 하는 게 맞지 이건 역시 이런 보도를 통해서 또 다른 논란으로 자꾸 확대 재생산되고 그런 것들이 다시 편향성, 다시 KBS가 정쟁의 논쟁으로 빨려 들어가는 저는 기제라고 보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말하자면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는 실수도 있을 수 있고 가끔 잘못된 오보도 있을 수 있고 그때그때 사과하고 성찰하고 이런 과정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들의 몇 가지 예를 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잘못했다, 다 틀렸다, 편파적이었다, 이렇게 갈 수는 없다는 말씀으로 제가 지금 이해가 되는데요. 그러면 앞으로 KBS 본부, 언론노조 KBS 본부에서 어떤 대응책들 마련하고 계세요?
◆ 강성원> 저희가 지금 계속 지금 말씀드리지만 이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이런 방송법이라든지 편성규약 위반 사례들이 너무 기하급수적으로 이렇게 정황들이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법무법인과 이런 부분들 법적으로 어떻게 이런 것들을 제재할 수 있는지 검토를 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확인되는 대로 또 법적인 고발 조치를 통해서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는 경영진에게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나갈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파업 시작합니까?
◆ 강성원> 파업에 지금 논의를 하거나 할 지금 상황은 아니고요. 그리고 아마 파업이라는 것도 저희가 이런…
◇ 김현정>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