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최초합격자의 30.1%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 등록포기 비율이 인문계보다 높고, 자연계 합격생의 상당수가 의대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체 등록포기 비율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았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은 총 6927명(서울대 2181명·연세대 2153명·고려대 2593명)이며, 이 중 30.1%인 208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160명(전체의 7.3%)으로 전년도보다 15명(10.3%) 늘어난 반면, 연세대는 784명(전체의 36.4%)으로 43명(5.2%) 줄었고, 고려대는 1143명(전체의 44.1%)으로 98명(7.9%)이 줄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 등록포기 비율이 32.4%(1190명)로, 인문계열 29.3%(881명)보다 높았다.
수험생들이 스마트폰을 제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다만, 이들 대학의 등록포기 비율은 2022학년도 32.3%(2246명), 2023학년도 33.0%(2213명), 2024학년도 30.1%(2087명)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 수시에서 상당수 수험생이 연고대에 상향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연고대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 지원 수험생 중 상당수가 서울 소재 의대에 동시지원했지만 탈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경우 2023학년도에 신설된 첨단융합학부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10.9% 규모인 14명이 등록을 포기했지만, 의예과는 등록포기자가 없다.
연세대 자연계열의 경우 컴퓨터과학과 합격생의 77.1%(27명)가 등록을 포기해 가장 높았고, 이어 수학과 68.4%(13명) 전기전자공학부 66.0%(64명) 등의 순이었다. 의예과에서도 30.0%(18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종로학원 제공
인문계열은 영어영문학과의 등록 포기 비율이 53.3%(16명)로 가장 높았다.
고려대 자연계열의 경우 컴퓨터학과의 등록 포기 비율이 73.6%(53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계공학부 59.0%(46명), 물리학과 57.7%(15명) 등의 순이었다. 의예과에서는 48.4%(30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인문계열은 정치외교학과의 등록 포기 비율이 73.8%(31명)로 가장 높았다.
임 대표는 "정부 정책이 첨단학과 등에 집중돼 있지만, 여전히 의대 선호 현상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