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청 전경. 구례군 제공▶ 글 싣는 순서 |
① 순천시, 'K-디즈니'부터 '물의도시'까지… 공공자원화시설 과제도 ② 여수시, 섬박람회 준비의 해…사법 리스크 부담도 ③ 2024 광양, 신산업 중심지·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본격화 ④ 보성군, '천만 관광시대' 목표…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 ⑤ 구례군, 양수발전소 등 대규모 개발·관광 사업 '시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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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은 지난해 대규모 개발 사업과 관광 활성화 시책의 기틀을 닦으며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해 왔습니다.
2024년을 양수발전소 유치 확정과 함께 시작하면서 변화의 신호탄을 알린 구례군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풍요로운 미래로 향하는 여정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8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양수발전소 우선 사업대상지로 구례군과 경남 합천군을 선정했습니다.
전국에서 모두 6곳이 도전했는데 구례군은 일찌감치 유치 의사를 밝히며 주민 다수의 지지를 바탕으로 입지 조건의 강점을 내세워왔습니다.
양수발전소 예정지인 문척면 전체 주민의 93.4%가 동의하고 사업으로 인해 이주해야 하는 수몰 예정지 10여 가구도 모두 동의서를 제출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탰습니다.
여기에다 양수발전소 입지 예정지에 345kV 송전선로가 이미 지나고 있어 송전탑 추가 건설에 따른 예산 투입과 2차 민원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난해 5월 11일 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동면 온천 골프장 조성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대용 기자이번 우선 사업대상지 선정에 이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건설기간 6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되고 수천억 원의 지역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게 구례군의 설명입니다.
또한 양수발전소가 조성되면 100여 명의 상시 일자리가 생기고 발전소 운영기간에는 주변 지역에 대한 기금도 지원될 전망입니다.
양수발전소 유치까지 꽃길만 지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는 구례군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섬진강 구례양수댐과 지리산골프장 중단을 요구하는 구례사람들'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12일 구례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수발전소 유치와 지리산골프장 조성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유대용 기자반대 측은 양수발전소 유치전과 관련한 구례군의 불통 행정과 환경훼손 등을 우려해 왔으며 앞으로 지리산권, 섬진강유역권 시민사회단체와 반대 시위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환경훼손 우려에 대한 목소리는 양수발전소뿐만 아니라 케이블카, 골프장 조성 사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이같은 숙제에도 불구하고 구례군은 올 한해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섭니다.
유려한 자연경관을 강점으로 구례읍에서 오산 사성암 인근까지 2.34㎞ 구간의 오산 케이블카를 2025년 착공한다는 게 구례군의 구상입니다.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과 관련해 환경부에 제출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이 승인되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섬진강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숲길 주변 스마트 복합쉼터와 힐링생태공원, 스카이바이크 조성 계획도 그렸습니다.
지리산온천지구의 경우 계절별 방문객 편차를 줄여 연중 끊임없이 관광객이 찾게 한다는 복안입니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 선행 투자를 추진, 물놀이장과 전망탑, 미로공원 등을 신규 개장하고 스카이워크 조성 공사에 나섭니다.
골프장 조성과 관련해서도 골프장에 이은 풀빌라형 리조트 건립 등 후속 투자가 이뤄지도록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합니다.
구례군은 지난해 3월 골프장 조성 사업 시행사 등과 '구례온천CC 조성사업(가칭)'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인·허가 지원 등 행정절차 이행을 지원하는데 나선 상태입니다.
골프장은 산동면 관산리 일대 150만㎡ 부지에 27홀 규모의 조성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천억 원에 달합니다.
구례군과 골프장 조성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골프장이 침체된 산동 온천 지구를 살리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반대 측은 구례군이 골프장 조성을 위해 지리산 기슭에서의 벌채를 허가했다며 벌채 허가로 수만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간 일대는 지리산국립공원과 인접한 곳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의 서식 흔적이 발견된 곳이라고 규탄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구례군,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지난해 3월 27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항암 농식품 제조 공장 및 치유병원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구례군 제공
구례군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한편, 치유산업과 미래농업 육성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치유산업이 농업과 의료, 관광과 복지 등 여러 분야와 연계되는 융복합 산업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보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자산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치유병원과 항암 농식품 제조공장 등이 들어서는 자연드림 치유·힐링 클러스터와 농업자원을 활용하는 치유농업 캠퍼스 조성에 나서며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 흙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한 토양 정밀조사와 볏짚 환원사업 등도 중점 추진합니다.
또한 구례밀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첨단 제분 시스템을 도입해 밀 제품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지금부터 펼쳐갈 우리의 변화 의지와 혁신 수준에 따라 구례의 미래도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함께 가면 지도에 없는 길도 갈 수 있다"며 올 한해 군정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