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닝 심판 SNS 캡처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주심으로 나선 중국 마닝 심판이 한국에 무더기 옐로카드를 준 것에 분노한 축구 팬들이 그의 SNS에 '댓글 테러'를 벌이고 있다. "난징대학살 파이팅", "짱깨" 등 도를 넘은 댓글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16일 중국 출신 마닝 감독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국 축구 팬들의 항의성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다. 해당 계정에는 이날 오후 기준 약 6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한국 누리꾼이 작성한 것으로 "마닝 당신 때문에 한국은 최악의 경기를 했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공정하게 하길 바란다", "당신은 심판이 될 자격이 없다. 명백한 공정성 위반이었다"며 마닝에 항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벌레, 대만과 티베트 국기 이미지를 도배하며 중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날리는 누리꾼도 있었다. "하여튼 짱깨(중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들은 거르는 게 정답", "심판마저 짝퉁인 짝퉁의 나라" 등의 댓글이다. 중국 우한이 진원지로 지목되는 코로나는 중국 및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 표현으로 쓰이기기도 한다.
일부 누리꾼은 "선 넘는 발언이 많다"며 자정을 요구했지만, "난징대학살 파이팅, "부모님 천안문 시위하다 돌아가셨냐" 등 도 넘는 발언들이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오픈톡 응원방 캡처마닝 심판의 SNS 테러는 '좌표 찍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기가 진행 중이던 시간 네이버 오픈톡 아시안컵 대표팀 응원방에는 마닝의 인스타그램 주소가 여러 차례 공유됐다. 일부 채팅 참여자는 "심판 인스타 테러 ㄱㄱ(고고)", "인스타 한번 당해봐야 한다"라며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카드를 자주 꺼내는 것으로 알려진 마닝 심판은 전날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전에서 한국선수 5명에 옐로카드를 줬다. 경기 시작 30분도 되지 않아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가 경고를 받았고 후반에는 조규성, 손흥민까지 경고를 받았다.
그는 편향적 판정으로 한국 축구 팬의 공분을 샀다. 엄격하게 경기를 관장하는 듯 보였지만 바레인의 거친 플레이에는 카드를 아끼는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 허벅지를 고의로 걷어차고, 위험한 태클을 건 바레인 선수에게는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한편, 17일 예정된 중국과 레바논 조별리그 2차전은 고형진 대한축구협회 심판이 주심을 맡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축구 팬들은 "내일 한국 심판이 중국에 옐로카드를 몇 장이나 줄지 맞혀보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