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야권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정원 확대 관련 대국민담화에 대해 "'불통정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시나 마이동풍(馬耳東風) 정권임을 확인시켜주는 담화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의 고집과 정부의 몽니에 여당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국민 여론도 '협상을 통한 정원 조정으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65% 수준에 달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2천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에 유리한 근거와 데이터를 반복해서 제시하며 오히려 필수의료의 붕괴 해결이 아닌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 갈등 조정의 정치의 모습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강민석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50분간 혼자 일방적으로 자화자찬하는 자리였다"며 "기자들과의 문답 없는 일방적 담화 발표는 사실상 대국민 훈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녹색정의당 나순자 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시간이 흐르도록 강경 발언과 완고한 태도만 유지해 온 대통령에게도 유감이지만 의사됨의 본문을 망각한 채 의료현장을 떠난 의사들은 더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정부와 의사의 강대강 대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녹색정의당은 환자 생명이 시급하니 하루라도 빨리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의대 증원 문제를 가지고 또 누군가에게 총구를 돌리고 공격을 할 시기가 아니라 물가 관리에 실패한 것에 반성하고 어떻게 해야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 했어야 한다"며 "반성 없이 또 의대 증원 문제로 단기적인 이익이나 얻어볼까 고민하는 대통령은 아무리 봐도 통치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대국민 담화는 적극적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전형"이었다며 "정부와 의료계는 즉시 의료대타협위원회를 구성해 이 혼란과 고통을 수습해야 하고 의료계는 즉시 의료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이지수 대변인은 "만우절이다. 내용도, 해법도 없는 장광설을 들어야했던 국민들의 고충에 위로의 말씀부터 올린다"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혹시라도 해법을 기대했던 국민의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리는 것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 국민의 입장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오늘의 담화문은 전파낭비와 국민들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